돌아선 네 등에 대고
눈물로 사랑을 호소했다.
한 톨의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네 눈 앞에서
유효기간 지난 사랑을 애걸했다.
처절하게 무너지는 나를 외면하며
네 손을 붙들었다.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게 아무 소용없으리란 걸.
넌 돌아오지 않으리란 걸.
그럼에도
여전히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에
나는 네게 매달려야만 했다.
사랑 때문에
비참해지는 것,
비굴해지는 것
그게 내 사랑에 대한 충실이었다.
바닥까지 떨어지는 날 대면하고서야,
너저분한 날 보는 네 싸늘한 눈을 마주하고서야
우리가 끝났음을
내 사랑이 현재 진행형이 아닌
종료된 추억임을
내게 각인시켰다.
이별은
날 처절하게 만들고서야
내게서 널 지우려는가 보다.
눈물 흘리며 매달리던 날
내치던 널 등지고
돌아오던 길
다시는 널 떠올리지 않겠다,
더는 널 나보다 먼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허깨비 같은 사랑을 위해
비참해진 날 마주하고서야
널 덜어내야 하는 오늘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널 좋아하는
이 이기적인 마음이 가져다준
날 잃을 수도 있겠다는 위협감과
내 자존감이 회복할 수 없이 훼손되었다는 막막함.
살아 있는 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사랑을 애걸하고 내쳐지길 반복하며
매일 같이 '너의 나'를 지우는
고문 같은 확인사살을 해야 했다.
사랑하던 네 앞에서
눈물도 흘려봤다.
매달려도 봤다.
애걸도 해봤다.
변한 사랑을 앞에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는데도
너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닥까지 내려가서 좋은 건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는 데 있다
이제 더는 지난 사랑에 미련은 없다.
나는
내 사랑과 헤어짐에 충실했다.
더는 너로 인해 비참해지지 않을 것이다.
너 역시 내게 그랬다면
과분한 그 사랑받아 고마웠다.
우리 둘 다 후회 없을 사랑을 했으니
이제 더는 뒤돌아보지 말자.
분노와 배신의 날로
찢고 할퀴며
서로에게 상처 내는
멍청한 짓 더는 하지 말자.
우리는 사랑을 했고 그 끝으로 헤어짐을 선택했다.
그게 서툰 우리 사랑이 남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