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서 참 좋다

by Lunar G

오래전 일기를

읽으며

지난날 나를 만난다.


바람이 속살거리는 밤

습관처럼

누군가를 그리는,

변치 않는 이 맘을

한편으로는 야속해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해한다.


지키지 못한 약속

지울 수 없는 시간

나는

여전히 너를 꿈꾸고 있다.


Abstraction-White-Rose-by-Georgia-OKeeffe.jpg Abstraction White Rose_Georgia OKeeffe


바람에게 속삭인다.

꿈이 아니었길

너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고

너로 인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새기던

그 시간이 거짓이 아니었길.


아프고 힘들었어도

너라서 참 좋았다

너라서 참 고마웠다.


너는 사라지고

추억은 흐릿해져 가지만

함께 한 시간만은 퇴색되지 않게

너의 나로

나의 너로

서로에게

아름답게 남아주길.



비가 속살거리려는 밤,

그리움으로 가슴을 적시는 밤,

더없이 밝은 달 아래서

네 빈자리를

지난날 일기로 대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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