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하지도
존경하지도 않는 이에게
관계로 인해 고개 숙여야 할 때,
나는 대차지 못한 나를 부여잡고 울었다.
열리지 않을 걸 알면서도
문을 두드리고 고개 숙여가며
거절당했을 때
내 삶을 농락당한 것 같은 황망함에
소리 죽여 울었다.
삶이 왜 이럴까
나는 또 왜 이럴까
하고 있던 어느 날,
덕분에 채찍질하게 된다는
스승님의 짧은 편지를 받았다.
고맙다 전하시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도 들었다.
정수리가 바닥에 닿도록 고개 숙이고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스승님들과의 만남을
더 없이 감사하며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잡았다.
선생마저 되지 못한
사람들로 가득 찬 강단과 교단에서
기꺼이 부족한 제자의 스승님이 되어 주신
어른들의 고맙단 말씀이 가슴을 울린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빠르게 가기 보다는 바르게 가겠습니다.
그림자라도 닮아 보려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