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속에 살고 싶지 않은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후회하게 되는 일이 늘어난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청춘의 노력이
방향을 잃은, 무모한 것이었다는 게 보인다.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당찼더라면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가지지 못한 걸 한하지 않았더라면
무작정 부딪혀 봤더라면
조금 더 내 품을 넓혀 놓았더라면
수없이 많은 가정과 후회 속에
,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무모하게 뛰어들고
바보같이 견디고
미친 사람처럼 써내려 간 건
잘한 일이다 싶다.
정신없이 쓰고
읽는 데 있어서는
바보 같았던 내가
조금 자랑스럽다.
덕분에 현실은 남루해지고
내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오늘을 만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시간 자판을 두드릴 수 있어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그곳이 있어서
감사하다.
사는 게 전쟁이 된
이 살벌한 시대에
꿈이라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던 것
꿈에 눈멀어
모든 걸 걸어볼 수 있었던 것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꿈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
징그럽긴 하지만
감사한 행복이다.
손가락이 저려와도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누구나 하나쯤 간직했으면 좋겠다.
견디길 잘했다고 스스로의 등을 토닥여 줄 수 있는 걸.
숨구멍 같은 그 하나를 허락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남들은 철없다 해도
사양길이라는 말을 들어도
묵묵히,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을 만큼의 용기를
허락하는 세상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