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를 위한 후회

by Lunar G

후회 속에 살고 싶지 않은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후회하게 되는 일이 늘어난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청춘의 노력이

방향을 잃은, 무모한 것이었다는 게 보인다.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당찼더라면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가지지 못한 걸 한하지 않았더라면

무작정 부딪혀 봤더라면

조금 더 내 품을 넓혀 놓았더라면


수없이 많은 가정과 후회 속에

,


henri-cartier-bresson-albert-camus-paris_1944.jpg Albert Camus Paris_Henri Cartier Bresson_1944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무모하게 뛰어들고

바보같이 견디고

미친 사람처럼 써내려 간 건

잘한 일이다 싶다.

정신없이 쓰고

읽는 데 있어서는

바보 같았던 내가

조금 자랑스럽다.


덕분에 현실은 남루해지고

내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오늘을 만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시간 자판을 두드릴 수 있어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그곳이 있어서

감사하다.


사는 게 전쟁이 된

이 살벌한 시대에

꿈이라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던 것

꿈에 눈멀어

모든 걸 걸어볼 수 있었던 것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꿈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

징그럽긴 하지만

감사한 행복이다.


손가락이 저려와도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누구나 하나쯤 간직했으면 좋겠다.

견디길 잘했다고 스스로의 등을 토닥여 줄 수 있는 걸.


숨구멍 같은 그 하나를 허락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남들은 철없다 해도

사양길이라는 말을 들어도

묵묵히,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을 만큼의 용기를

허락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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