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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래파파 Jul 12. 2019

내 곰스크는 어디인가?

곰스크로 가는 기차

이 책은 아내가 먼저 읽고 우리집 책장에 꽤나 오랫동안 있었던 책이다.

하지만 뭐 나는 그달리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저 여러권의 책 중에 하나로 남아있었다.

 

이 책을 다시 들춰 보게 된 계기는 송수용대표님의 DID 강연코칭을 들으면서 매일매일 해야하는 낭독 과제를 통해서이다.


매일 5분 이상씩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에서 마침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어? 저거 우리집에 있는 책인데?

아주 단순하고 가벼운 이유에서 책을 펼쳐 들었다.

처음에는 책 한권 전체가 '곰스크로 가는 기차' 소설인줄 알았다.


하지만 오르트만 작가의 단편소설 몇개를 모아놓은 책이었다..(개이득)


내용은 크게 복잡하지 않았다.

주인공 '나'는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곰스크라는 도시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곰스크에 가고자 하는 큰 꿈을 늘 꾸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와 결혼 한 후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 오른다.

(곰스크로 가는 교통수단은 기차 뿐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내의 표정은 썩 밝아보이지 않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나는 어릴적 부터의 꿈이었던 곰스크에 대한 기쁨으로 가득하다.

기차는 중간 정착지에서 잠시 머무르고, 아내와 나는 작은 시골마을에 잠깐 내리게 된다.

아내의 표정이 다시 밝아지며 시골마을을 둘러보게 된다.

나도 아내의 모습을 보며 함께 작은 시골마을에서 머문다

취이익....덜컹덜컹...

앗. 기차의 기적소리가 점점 멀어져 간다.

정차한 기차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이 얼마나 좌절스러운 순간인가. 나도 출장길에 시간을 못맞춰서 KTX를 놓친 적이 있다. 그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심지어 주인공 '나'는 오랫 동안 꿈꾸던 곰스크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아내는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다행히 식당주인의 호의로 지낼 곳을 얻게 되고 나와 아내는 작은 마을에서 일을 하며 기차를 다시 기다리게 된다.


기차는 정기적으로 마을에 들르지 않고, 내 수중에는 돈이 없다. 돈을 모으기 위해 '나'는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게 되고, 결국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는 이 작은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나'가 느끼는 감정은 어떠할까.. 

'나'는 곰스크에 가지 못했으니 실패한 인생일까?

작가는 그렇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늙고 병든 선생님의 입을 통해 이야기 한다. 

내가 원한 것이 내 운명이고

내 운명은 내가 원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 곰스크는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해봤다.


계속 공부하고 싶은 마음? 유학? 작가? 강사? 

그 꿈을 향해 달려가야만 내 인생이 성공 한 것인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어떻나 상황이 펼쳐질 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오히려 주인공 '나'의 입장에서는 곰스크에 가지 못한 것이 더 나은 결과가 되지는 않았을까?

지금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나도 결과론적으로는 더 나은 것일까?

많은 질문이 떠올랐다.


한때 그런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내가 자유로운 상황이었으면 더 도전하고 내 꿈을 향해 나아갔을 텐데..

하지만 지금의 내 상황은 내가 원한 것이다.

그래서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읽으면서 두가지 교훈을 정리했다.

1. 성공한 인생이라는 정의는 없다. 지금의 상황에서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자

2. 가족은 걸림돌이 아닌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이다.


책을 읽은 후 어떻게든 이 내용을 정리하고 싶었다.


마침 지난주 토요일 DID저자특강에서 배운 마인드맵이 생각이 났다.


        


한눈에 책의 내용과 내 고민이 들어오는게 나름 만족스러웠다. 

사실 나는 그림에는 소질이 없다. 예전부터 손으로 하는 것은 자신이 없었고 많이 꺼려했다.

그런 내가 그림을 먼저 나서서 그리고, 색칠까지 하다니..

나름의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 사람, 그리고 현실의 장벽에서 잠시 멈춰 있는 사람에게 우리의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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