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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래파파 Aug 26. 2019

백두산에 오르다

 북중 접경지역을 다니는 캠프 일정의 딱 중간에 백두산을 오르기로 했다. 100명의 참가자를 태운 3대의 버스가 이른 아침 백두산을 향해 출발했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은 오르는 길이 몇군데가 있는데 우리는 중국쪽을 통해 오를 수 밖에 없었고, 그 중에서도 버스로 최대한 올라가서 계단을 통해 천지에 도착하는 코스를 택했다. 




 백두산으로 향하는 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떴다. 애국가 화면에서만 봤던 백두산 천지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백두산이 천지를 열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높은 고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아야만 천지를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기를 기대하며 백두산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백두산까지 가는 길, 날씨가 꽤 괜찮았다. 가이드도 오늘 이정도면 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껏 기대를 심어주었다. 한참을 달려 버스가 갈 수 있는 곳까지는 다 올랐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날씨가 좋았는데, 어느정도 올라 오자 비가 내렸다.  왠지 천지를 보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저렇게 생긴 계단을 한없이 걸어올라가야한다.


 그래도 천지는 순간순간 날씨가 바뀐다고 했으니 기대감을 가지고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하지만 위의 사진속에 이미 답은 있었다. 천지에 도착을 했지만 안개로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불면서 순간적으로 안개가 걷히는 순간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보자는 가이드의 이야기에 잠깐 기다렸지만, 춥기만 춥고 천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에 있는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나타내는 비석이다. 이 사진에서 알수 있듯이 조금만 먼 곳은 안개로 꽉 차있어서 너무나 아쉽지만 천지를 보지 못하고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


좋은 날씨에 만날 수 있는 백두산 천지!


 통일미래리더캠프는 1차와 2차로 구분해서 출발을 했는데, 2차로 갔던 팀은 좋은 날씨에 천지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너무나 부러웠지만, 또 갈수 있을 날을 기대해본다.




 백두산을 오르며 아쉬웠던 점은 중국을 통해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은 백두산을 조금 더 관광지화 하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백두산이 아닌 중국이름의 장백산을 오르려니 마음이 무거웠다. 


 같이 갔었던 학생들도 그러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산을 내려오는 버스안에는 백두산에 올랐다는 감동보다는 우리 땅임에도 마음놓고 갈 수없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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