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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래파파 Sep 02. 2019

공무원의 업무이후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캠프가 마무리 되고, 어느새 한해가 다 흘러갔다. 그동안 전국에서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캠프가 톱니바퀴 돌듯 돌아갔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기 때문에 윗분들의 관심도 많았다. 한번씩 캠프 현장을 찾기도 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일년의 행사가 모두 끝났다. 피드백을 받아보니 책으로만, 글로만 통일을 배웠던 학생들이 영상으로, 연극으로, 그리고 체험행사를 통해서 통일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갖췄다는 응답이 많았다. 좋은 영향력을 미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행사가 마무리 되고 일년을 정리하고, 다음 한해 행사를 구상하고 있었다.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감사원에서 온 전화였다. 캠프 일련의 과정을 감사하고 싶다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사실 절차상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두근 거렸다. 


 공무원들은 일을 하고 나면 외부 기관(혹은 내부 감사 담당)의 감사를 받는다.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절차적 하자는 없었는지, 부당한 일은 없었는지 감사를 한다. 말로만 들었던 감사를 받게 되니 마음이 떨렸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다양한 근거자료를 만들어놨고, 입찰 과정도 투명하게 진행했다. 예산이 집행되는 과정가운데서도 불필요한 낭비가 없게끔 철저히 관리를 했다. 그래도 혹시 내가 모르는 잘못이 나올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




 감사관들을 만나고 캠프의 취지와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각종 자료도 제출하였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질의에도 잘 답변 하였다. 다행히 지적사항 없이 잘 감사가 마무리 되었다. 


 첫해 담당했던 캠프의 감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 때는 업체가 잠적해버려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사업 수행업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서 관련 자료들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사업 수행간 지출내역도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감사가 잘 끝나 마음은 후련했지만, 아직도 그 떨림이 남아있다. 혹여나 내가 생각지 못한 잘못, 절차적 하자가 있을지 몰라 걱정을 많이 했다. 앞으로 업무를 처리해가면서도 더 철저히 감사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게 업무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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