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아이 #10
눈에 장난기가 다글다글한 둘째.
오늘은 무슨 장난으로 사람들을 웃겨줄까,
왼눈알과 오른눈알이 분주하게 굴러간다.
그런 둘째가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영감같은 소리를 한다.
1.
한밤중에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자,
한숨을 쉬며 나직하게 말한다.
"이 밤에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다니, 어른들도 참 힘들구나."
"오토바이 소리가 왜?"
"오토바이를 왜 타겠어?
갈 데가 있으니까 타는 거잖아?
밤에도 어디를 가야 하니까 힘들지."
2.
이것저것 하느라 분주한 나머지
입에서 "미치겠다"소리가 나왔다.
장난감을 내려놓은 둘째가 내게 다가와
사뭇 진지하고 엄중하게 건네는 말,
"엄마 사람은 그렇게 쉽게 미치지 않아."
저 자식,
여덟 살 아닐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