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눈이 참 많이 온다.
소복소복, 뽀드득...팡팡(눈싸움).
모든 것을 움츠러 들게 하는 계절이 불편하지만
겨울에만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좋다.
제 몸무게만큼 눈 밭 위에 음각으로
새겨진 발자국이어야 하는데.
저 의도치 않은 예술은 누구의 행위였을까?
밤 사이 눈이 폭폭 나린,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떠올리게
하는 양각으로 새겨진 눈 발자국들
한그루의 나무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