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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모님에게 언제까지 어린이일까?

어린이날, 어버이날, 치킨, 그리고 메로나

by 김인철


어젯밤에 어머니가 내일이 어린이날이라고 저녁밥 먹지 말라고 하시며 bbq치킨 한 마리를 사서 보내셨다. 음~대상과 기념일과 그 기념일의 선물이 좀 많이 이상했다.

어린이날 오후...

어린이날을 놀이공원이 아닌 다이소에서 실감했다. 세상 어린이들의 삼분의 일은 다이소에 온듯했다.

사무용품 코너에서 스테이플러를 고르고 있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셋이 물건을 고르며 수다를 떤다.

너 용돈 받았어?
응 받았어
너는
나도, 받았어
언제까지 용돈 받을 건데?.
왜?
어린이 아니잖아?
괜찮아, 서른두 살까진 어린이야.

그러니깐 마흔이 훌쩍 넘었어도 어린이날에 부모님한테 치킨 한 마리 정도 받아도 괜찮아. 어릴 적 먹던 메로나도 여전히 달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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