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의 복수가 얽힌 비극과 죄와 욕망의 대물림
최근 2021년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펜트하우스'를 시즌 3까지 정주행 했다. 2021년 2월 19일부터 ~ 9월 10일까지 방영되었는데 그 당시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며칠전 우연히 1화를 보았는데 흥미가 생겼다. 그 뒤로 일주일 동안 정주행을 했다. 악쓰고 떼쓰고 따귀 날리고, 숨겨진 자식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펜트하우스도 다른 아침 드라마처럼 막장요소들이 많다. 그런데 보다보니 다른 매력이 있다. 반전에 반전의 연속이다. 불륜은 기본에, 왕따와 학교폭력, 숨겨진 자식들, 주요 등장인물들이 죽었다 살아나는 한마디로 맵고 짠 스토리가 건조한 나를 제대로 중독시킨다.
주요 스토리 라인과 핵심 인물...
<펜트하우스>는 서울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헤라팰리스’를 배경으로, 상류층 인물들의 끝없는 욕망과 복수,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 드라마다. 심수련(이지아 분), 천서진(김소연 분), 오윤희(유진 분) 세 여성을 중심으로 입시 비리, 불륜, 학폭, 살인 등이 얽히며 인간 본성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끊임없는 반전 속에서, 죄와 욕망이 대물림되며 결국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강렬하고 자극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배경: 서울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헤라팰리스’
핵심 테마: 욕망, 복수, 불륜, 학폭, 출신 차별, 부모의 죄와 자식의 대물림
구성: 시즌 1~3까지 총 48부작
<핵심 인물>
심수련: 헤라팰리스 입주자, 완벽한 외모와 재력을 지닌 인물. 가정적이지만 비극적 사건에 휘말림.
천서진: 유명 소프라노, 자존심과 야망이 강하며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는 인물.
오윤희: 천서진의 과거 친구이자 라이벌. 가난한 배경에서 출발해 딸을 위해 상류층으로 진입하려 함.
주단태: 헤라팰리스의 실세, 부동산 재벌이자 악의 축.
<뒤늦은 시청 소감>
오윤희(유진 분)의 딸 배로나 역을 맡은 배우가 눈에 익었는데 공유가 실화를 바탕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도가니(2011년)'에서 학교 선생들에게 아동 학대를 당하는 김연두 역(김현수 분)으로 출현했었다. 배로나는 펜트하우스 시즌 내내 학교 친구들에게 왕따와 폭행을 당하는데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드라마에서 맡는 역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역할이어서 '고빼시(고통 빼면 시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내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설정과 캐릭터가 나온다. 물론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드라마와, 독자들이 글을 읽으며 뇌리에서 이미지화 시키는 소설은 영역이 다르지만. 펜트하우스에 나오는 인물들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보며 뭐랄까? 작가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나는 왜 저런 입체적인 캐릭터를 내 소설에서 쓰지 못할까.
시즌 3에서 천서진(김소연 분)에게 죽음을 당한 배로나의 엄마 오윤희가 살아 돌아와서 배로나와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그녀는 살아나지 않았다.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드라마 시즌을 한번에 정주행하면 안좋은 점이 하나 있다. 시즌 내내 악행을 저질렀던 빌런들 때문에 물없이 고구마를 먹는 답답함이 드는데, 그 빌런들이 마지막에 죄값을 치르지만 고구마를 먹는듯한 답답함에 비해 죄값을 치르는 결말이 너무 밋밋하게 느껴진다.
한줄평 : 상류층의 욕망과 복수가 얽힌 비극을 통해 죄와 욕망의 대물림을 그린 충격적 막장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