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서랍을 여는 시간

by 김인철

내 서랍은 항상 내 서랍은 항상 헝클어져 있다. 헝클어진 서랍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종종 나를 반성한다.

푸른 서랍을 열었다

내 푸른 서랍은 늘 헝클어져 있다
가끔씩 정리를 하지만
서랍을 열 때마다 헝클어져 있다

이름만 대면 아는 소설가는
서랍 속에 바다를 채웠다지만
내 낡고 푸르른 서랍은

언제 넣었는지도 모를
자잘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굳어버린 보드마크, 이빨 빠진 빗

십 년째 불지 않는 하모니카

헝클어진 서랍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의 내밀한 서랍을
열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오늘도 나는 서랍을 정리한다

내 헝클어진 푸른 서랍에도

바다가 채워질 때까지


서랍을 정리중이다.헝클어져 있다. 헝클어진 서랍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종종 나를 반성한다.

내 서랍은 항상 헝클어져 있다. 헝클어진 서랍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종종 나를 반성한다.


서랍을 정리중이다.
서랍을 정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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