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겨울

나무의 이파리 사랑

by 그리여

초록초록한 이파리

이슬 먹여 살찌우고

싱그러운 기쁨에 파르르 떨었다

지나가던 새가 조잘거리며 수다 떨다 가고

매미가 소리치며 내 목소리를 대신 내어주었다

푹푹 찌던 폭군이 버티던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구름이 몽글몽글 꿈을 실어 나르던 그날

알록달록 예쁜 옷 입혀

바람결에 실어 힘겹게 너를 떨구어내고

차마 버리지 못한 미련에

밤이 새도록 초승달을 잡아 걸어놓고 위안받았다


사랑으로 기다리고

비움으로 내어주고

버림으로 채워놓고

둘 곳 없어 허우적대던 마음

앙상한 날들 앞에서 찬서리 맞고 있다


빛나던 별이 숨고

달도 눈을 감은 그날

구름이 유난히도 무겁더니

하얀 솜덩어리를 쏟아붓는다


허전함에 몸서리치던 가지에

너인 듯 너 아닌 듯

차갑게 빛나는 하얀 눈꽃을 포실포실 피웠다


지나가던 새바람 마음을 흔들어

뚝뚝 영롱한 눈물을 흘리고

곧 다가올,

그 봄을 기다리나

수줍어하는 꽃봉오리를 먼저 등 떠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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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또 그렇게 사계절을 순리대로 살아간다

새바람(샛바람) : 봄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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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감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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