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온

또 간다지. 한 해가...

by 그리여

시절 길목을 스치듯 가는 계절

허전함이 여린 어깨에 달라붙어 질척대고

쏟아지는 비가 되어

흩날리는 눈이 되어

흔들리는 마음을 축축이 적신다


마음에 구멍이 뚫린 듯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았는데도

무언가

달라지지 않은 아쉬움이 한가득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것일 뿐

그런가 보다


미련은 달력을 붙잡고

시간은 게으름을 밀어내며

스러지는 한 해를

슬며시 또 받으라네


무거운 마음을 안은

어눌한 육신을 다독이며

헝클어진 머리를 꽉 묶고

오늘도 사랑 때문에,

흔들리며 버틴다


그 후로 오랫동안

결국 다온으로


----------

다온 : 모든 좋은 일이 다 오기를 바라는 뜻. 삶의 긍정적인 변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깃듦



#시답잖은 #시 #감성글

#다온 #한해

이전 20화비어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