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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절기

by 그리여

똑똑똑!!!

누구

덜커덩 문이 흔들린다

누구지?

문사이로 휘잉~ 찬바람이 허락도 없이 들어온다


엥?! 안 오는 줄 알았어

언제 왔지?

좀 늦었네!!! 하는 순간 왔다


더운 바람을 밀어버리고

어느 순간 훅!! 들어온 찬바람


안방에 자리 잡은 상강이 반갑게 맞이한다

찬바람 어서 오게

자리 잡고 기다리게나

반가운 손님이 또 올 거야

찬바람이 냉큼 빈자리를 채운다


찬바람 자네와 동행하게 될 거야

입동을 초대했어

조만간 시간 내서 올 거야

조급할 거 없어 곧 올 테니


거실바닥이 서늘하다

언제 오나 싶더니

계절은 또 이렇게 옷을 갈아입는다


겨울 냄새가 난다

타닥타닥 타는 장작냄새에서 묻어난다


두꺼운 옷을 들었다 놨다

훅 들어온 찬바람에 황급히 패딩을 꺼내놓는다



#절기

#상강

#입동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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