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더 강해져서 내 길을 걸어갈거야
너는 성실하지 못해서 너보다 부족한 애들보다 못난 데 있는 때가 많더라.
그런 걸 보면 안타까워.
면접 보고 온 다음 날 연락해서 한 말
붙고 나서 입사를 앞두고 해도 되었지 않았을까. 왜 이때 굳이 전화를 해서 저런 말을 해야했을까.
너가 저렴해서 그런거지!
왜 그런 하꼬방같은 데만 좋아하니?
VC에서 정규직 전환을 하라는 제안을 고민하니까 한 말
설령 맞는 말이라 하더라도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그만 좀 나약해지면 안돼? 다 멀쩡하게 살잖아.
왜 이렇게 힘들게 해.
과부하가 되어 정신과에 가고 싶다고 한 날. 부서진 내 앞에서 엄마는 급정거를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 학기에 나는 학회, 공연동아리, 공모전 3개, 18학점을 병행하고 있었다.
넌 참 회피하는 걸 좋아하더라. 지금 너가 힘드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독일로 유학가려는 계획을 PPT 20장 만들어서 발표한 날, 발표를 다 듣더니 한 말.
내가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한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너 준비하는 거 보면 그럴 줄 알았어.
과학고 떨어진 날 한 말.
이런 말을 다시 마주하는 것은 여전히 아프다.
시간이 지나도 하나도 괜찮지 않다.
본인의 불안을 자녀에게 투영하지 않으면 좋겠다.
위로는 못해주더라도, 충분히 불안해하고 있을 자녀에게는 자신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좋겠다.
죽어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취준을 마치겠다는 판단은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가시돋친 말에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알맹이만 뽑아서 양분으로 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상처를 주는 존재를 매일같이 대면하며 부서지지 않을 자신은 없지만, 그런 toxic한 관계들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고 다시 부서진 조각을 붙이고 다시 일어날거다. 그러면 그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덜 깨지고, 더 빨리 붙을테니.
언젠가 불안해하는 부모를 연민할 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그만큼 강해져야지.
생각이 달라지고, 서로를 영영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때가 오는구나.
그때가 되어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지.
그때 즈음 새로운 가정을 꾸리나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홀씨는 햇빛을 가리는 어미나무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날아간다.
어미나무가 더 이상 햇빛을 가리지 않을만큼 자란 홀씨는 결코 어미나무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자신의 터에 깊이 뿌리내렸기 때문에.
Stronger - "더" 강해지고 싶으면 쏘플 채널 편집본을 봐야함ㅎㅎ
https://youtu.be/KmnxtDu5TOE?si=q3C--y6L4HodLlR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