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일기예보
2024년 6월 29일 토요일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급하게 결정된 감자 수확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온다던 비는 몇번 내리고 안 옴..)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밭에 도착하니 6시 반..
텃밭을 위에서 아래로 본다고 했을 때 우리는 감자를 맨 오른쪽에 심어두었다.
감자 캐기 전에 감자 일대기 구경하고 가실게요
감자 씨를 심고 1-2주 지나니 싹이 뜨고 잎이 조금씩 커지더니 감자에 꽃도 피고 정글처럼 무성하다 수확할 때가 되니 잎이 누렇게 떠버렸다.
감자는 보통 3월 말에 심는데 우리는 2주정도 늦게 심어서 수확도 2주정도 뒤에 해야하는데 장마 때문에 조금 일찍 수확하는거라 감자 크기가 너무 작으면 어떡하지 하고 고민을 안은 채 감자 캐기에 돌입했다.
예상대로 캐기 시작하니 자잘한 애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좀 더 캐보니 이렇게 주먹만한 사이즈 감자가 숨어있었다!
오오 재밌는데?! 감자 다치지 않게 살살 호미로 조심스럽게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감자는 자라는 내내 손 타는 일 없이 자기 혼자 알아서 무럭무럭 크더니 이렇게 열매도 많고 내년에는 무조건 감자만 많이 심어야겠다고 다짐한다.
한 20분? 정도 지나니까 바구니 2개를 가득 채워졌다.
왼쪽 빨간 바구니에는 진짜 손톱만한 애들도 있어서 감자조림 해 먹어야겠다고 엄마가 이야기하셨다.
짜잔~
감자를 다 캐고 감자알이 큰 애들은 자루에 담았는데 10kg 쌀포대 2개 정도 분량과 미니미 사이즈 1봉지가 나왔다.
우리는 수미감자 씨감자를 텃밭지기님 통해 구매해서 40개 정도를 심었는데 2주 정도 일찍 수확해서 심은 씨감자 수에 비해 수확량이 적은 편이다. (아쉽지만 내년에는 제때 심는걸로)
감자를 캐낸 곳에 쪽파 모종하고 고구마를 심기 위해 아빠는 땅을 한번 뒤집어주셨다.
그리고 그 위에 비료를 부린 뒤
잠시 휴식 시간! 시간은 벌써 11시 30분이 되어 있었다.
감자 캐낸 곳 위에 비닐을 돗자리 삼아 엄마가 5시에 일어나서 싼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줬다.
옥수수가 그늘을 만들어줘서 시원한 곳에서 땀 흘린 뒤 먹는 김밥은 꿀맛이 따로 없었다.
이 뒤에는 사진이 없는데 쪽파 모종도 심고, 예전에 심어둔 고구마 줄기를 잘라 남은 자리에 또 심었다. (잘 자라려나..?)
이날 우리는 새벽 6시 30분에 밭에 가서 오후 1시 30분 넘어서 밭에서 나올 수 있었다.
진짜.. 역대급 힘든 날이었지만 그래도 양손 가득 감자가 있어서 힘들기만 한 날은 아니었다!
이제 이 감자로 뭐 해먹을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