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해리 Jan 21. 2021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노션을 활용하는 방법

나는 아날로그가 좋다. 물성이 있는 것이 좋고, 끄적끄적 손으로 써내려가는 글의 맛을 좋아한다. 그런 내가 디지털 도구인 노션을 활용하는 방식을 기록해 본다.


이 작업에는 노션만큼이나 내가 좋아하는 스마트 툴, 스캔 어플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 방식이기 때문에 문서뿐 아니라 물건도 스캔이 된다는 점이 정말 재미있다. 주로 Scannable이나 Adobe Scan 앱을 사용한다. 두 앱의 스캔 결과물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Adobe Scan이 조금 더 생생하게 스캔이 되기 때문에 물건을 스캔할 때는 Adobe Scan을, 문서를 스캔할 때는 Scannable을 쓰는 편이다. (참고로 스캔을 할 때는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이 좋다.)



빈 종이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스캔을 하면 이렇게 생생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한참 이 작업에 꽂혀서 <연말기록: 올해의 물건도감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아무튼 이걸 나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냐면, 



1. 미팅 기록



이런 식으로 스캔에서 올리기만 해도 너무 깔끔하고 보기 좋다.


처음부터 노션을 열어놓고 미팅 리포트를 써서 바로 공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미팅을 하고 그 내용을 다시 기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그냥 스캔 앱으로 문서를 스캔에서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아래에 체크해야 되는 내용을 따로 디지털로 메모한다.




2. 회고 & 아카이빙



올해 들어서 새롭게 시작한 것이 주간회고다. 2020년 매월말에 월말회고를 했었는데, 그게 굉장히 든든한 느낌을 준다는 걸 알았다. 조금 더 촘촘하게 '나'를 돌아보고 기록해 보려고 주간회고를 시작했다. 컬러로 내 일주일을 돌아보는 도구, 라이프컬러링 컬러루틴노트를 활용해서 아날로그로 회고를 한다. (2주차엔 디지털 툴킷을 써봤는데, 아날로그 방식이 더 좋아서 3주차부터는 다시 아날로그 방식으로 돌아갔다.)



이런 아날로그 기록물을 놓고 노션으로 아카이빙한 후, 디지털로 글을 쓰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기록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여서 좋다. 그 후 노션의 갤러리 기능을 활용해서 매주의 기록을 이렇게 한 눈에 보이도록 아카이빙한다. 




3. 인사이트 수집 & 기록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다. 아주 옛날부터 사소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 작은 종이들이나 카드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수집한다. 실제로 일을 할 때 그런 영감 조각들에서 출발해 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나에게는 보물같은 자료들이다. 퇴사할 때 가장 먼저 챙긴 것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양이 너무 방대해지니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 필요할 때 찾기도 어려워 서랍을 한참 뒤져야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렇게 바로바로 스캔을 해서 디지털로 모으고 있다. 갤러리 기능을 사용하면 이렇게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그냥 '좋다'에서 끝내지 않고 무엇이 좋았는지 짧막하게 기록하는 작업도 하려고 한다.


인사이트 콜렉션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쌓이면 혼자만 보는 게 아니라 오픈해서 공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기업과 예술이 만날 때, 문화기획자가 하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