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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리 Aug 09. 2019

아무나, 아무렇게나, 아무캠이 또 열린다.

이상하고 멋진 영화제, 아일랜드 무비 캠프 페스타


올 여름,
제주에 갈 일이 생겼다.

아일랜드 무비 캠프 페스타, 아무캠



제주에서 가장 힙하고 에너제틱한 문화기지,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벌어지는 '아무캠' 덕분이다. 아무캠에 대한 소문을 들은지는 꽤 되었다. 조금 이상한데 멋지고, 약간 삐그덕거리지만 기 막히게 재미있는 영화제가 있다고. 작년에 첫 발을 디딘 이 영화제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즐기고 싶어서 사부작 사부작 벌인 프로젝트다. 와디즈에서 펀딩을 받아 진행했다.




{ 아무캠 2018 관련 자료}





아무나, 아무렇게나,
힘 빼고 즐기는 영화제.

축제 공간,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매력



'아일랜드 무비 캠프 페스타'의 줄임말이어서 '아무캠'인 것도 있지만 아무나 즐기고, 아무렇게나 만들어 보자는 의미도 담겼다. 나는 그 포인트가 좋다. 점잔빼며 또각또각 걷기보다는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기를 바란다는 호텔 아닌 호텔,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성질과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그 아무캠이 올해도 또 열린다.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축제를 사랑하는 내가 빠질 수야 없지. 곧바로 제주행 티켓을 예약했다. 마침 플레이스 캠프 제주 광장 한복판이 푸르른 잔디밭으로 변신했다는 소식까지 접하니, 마음이 한껏 부풀어오른다. 8월 말이면 더위도 한 풀 꺾일테니, 여름과 아쉬운 작별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출처 : 플레이스 캠프 제주 김대우 GM 페이스북




이 곳에서 제멋대로 드러누워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면서
도렐의 너티 클라우드도 마시고,
제주맥주도 마시고, 한라산도 마시고,
분위기도 마셔보자!



개인적으로 플레이스 캠프 제주가 너무 좋은 이유 중 하나, 이렇게 신나게 놀다가 숙소로 바로 쏙 들어갈 수 있다는 거. 비몽사몽 일어나 도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우던 아침, 스탭밀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광장에서 한들한들 수다 떨다 잠깐 쉬러 들어가는 오후, 스피닝울프에서 혼맥하며 노트북을 두드리다 피곤해져서 바로 들어가 잠든 밤. 그 모든 순간들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더구나 이번엔 좋은 영화와 함께라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죄다 불러모아서 함께 하고 싶다.





광화문시네마부터
한예종 졸업작품전까지,

덕심저격! 아무캠 2019 상영작



올해 아무캠에는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믿고 보는 영화제작사, '광화문시네마'의 작품들이 대거 출격한다. 광화문시네마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입덕하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볼 것.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광화문시네마의 작품이 궁금해졌다면? 또는 그들의 작품을 제대로 몰아보고 이에 대해 신나게 대화하고 싶은 '이미 덕후'라면? 그들의 첫 번째 작품 <1999, 면회>부터 두 번째 작품 <족구왕>, 세 번째 작품 <범죄의 여왕>, 네 번째 작품 <소공녀>까지 모조리 '아무캠'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정말... 라인업 미쳤다.) GV도 계획 중이라 하니 당장 달려가야 할 각이다.


그뿐이 아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전을 관람하면 된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 광장에서는 72초 TV에서 제작한 <오, 여정 : 여름/제주>를 대형 스크린으로 무료 상영할 예정이다. 1회 관람권은 1만원이며, 2만원이면 하루종일 모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999, 면회> 줄거리

상원, 승준, 민욱은 고교시절 절친 3인방이었으나, 졸업 후 1년이 지난 지금은 좀 소원한 사이다. 상원만 대학에 가고, 승준은 재수생, 민욱은 군인이 되어 처지가 너무 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던 연말 어느 날, 승준과 상원은 집안형편 때문에 자원입대한 친구 민욱을 만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부대에 도착하지만, 승준은 면회시간이 다가오자 자꾸 상원의 눈치만 살핀다. 승준은 민욱의 여자친구 ‘에스더’가 부탁한 이별편지를 민욱에게 전해줘야 했던 것. 결국 둘은 에스더의 편지를 숨기고, 친구 민욱을 위해 몸과 마음과 돈을 바쳐 1박2일을 헌신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세상물정 모르는 스무 살 세 친구들에게 묘령의 한 여자가 나타나고, 잠자고 있던 그들의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하는데…  과연, 세 친구들은 본능을 다스리며 면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족구왕> 줄거리

이름: 홍만섭, 나이: 24세. 신분: 식품영양학과 복학생. 학점: 2.1, 토익 점수: 받아본 적 없음. 스타일: 여자가 싫어하는 스타일. 여자 친구: 있어본 적 없음. 다시 읽어봐도 답 안 나오는 스펙의 주인공 만섭. 지금 당장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도 모자랄 판에 캠퍼스 퀸 안나에게 첫눈에 반하질 않나, 총장과의 대화 시간에 족구장을 만들어달라고 하질 않나 아주 그냥 ‘족구 하는 소리’만 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퀸카 안나가 요즘 남자애들 같지 않은 만섭의 천연기념물급 매력에 관심을 보이고, 만섭은 급기야 안나의 ‘썸남’인 ‘전직 국대 축구선수’인 강민을 족구 한판으로 무릎 꿇리기에 이른다. 이 사건으로 만섭은 ‘그저 그런 복학생’에서 순식간에 캠퍼스의 ‘슈퍼 복학생 히어로’가 되고, 취업준비장 같이 지루하던 캠퍼스는 족구 열풍에 휩싸인다. 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 속에서 드디어 시작된 캠퍼스 족구대회! 누가 봐도 허술해 보이는 외인구단 만섭 팀은 복수심에 불타는 강민이 속한 최강 해병대팀을 이기고 사랑과 족구 모두를 쟁취할 수 있을까?  단 한편의 특급 코미디! 사랑과 족구를 그대에게 바친다!


<범죄의 여왕> 줄거리

여자의 직감, 아줌마 파워, 남다른 '촉'이 발동한다!

이 름 : 양미경

직 업 : 미용실(야매 불법시술전문) 운영

가족관계 : 금쪽 같은 아들 하나

성 격 : 프로급 오지라퍼, 다~ 내 자식 같은 친화력

특 기 : 넘사벽 '촉', 아줌마 파워

신 조: 아들을 위해서라면 쪽팔릴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음을 감지하고 미경의 남다른 '촉'이 발동하는데...


<소공녀 줄거리>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포기한 건 단 하나, 바로 ‘집’.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아일랜드 무비 캠프 페스타 2019

일자 : 2019.08.23(금)~25(일)

장소 : 플레이스 캠프 제주

티켓 : 1회권 1만원 / 1일권 2만원 *1 free drink 포함

주최 : 아무캠2019 운영국

상영관수 : 총 3+1관 (실내 2개관, 옥외 2개관)

상영작수 : 광화문 시네마 작품 특집 세션 (영화 족구왕, 소공녀, 범죄의 여왕, 면회 1999) 등 총 8~9편, 실내외 총 13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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