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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r 31. 2017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만들기

쉽고 빠르고 효과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스케치북을 만들어가면서 그림도 그리고 점토도 만지면서 어렵지만 즐겁게 작업을 하다 보면 데드라인이 점점 다가온다. 대부분의 학교가 1월~2월 말에 마감을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제출할 작품을 고르는 시간을 고려해서 12월 말까지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감시할 사람이 없어지자 여행도 다녀 오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온전히 가만히 앉아서 작업만 생각한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1월이 되었을 때 그림을 정리해보니 완성했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3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미완성인 상태로 남아있거나 스케치만 끄적이고 그만둔 종이 묶음만 한쪽에 쌓여있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누군가의 재촉을 받지 않으니 어느 정도 게을러진 것은 사실이다. 지나친 부담과 걱정에 눌려 불안해했던 시간은 지나고 '될 대로 돼라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할 거야.’라는 심정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결국 개별 그림의 완성도나 치밀함이 떨어져 보이기도 했다. 유학미술학원에서는 딱 보기에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 것 같은 그림을 그리는데 그에 비해 내 그림은 초라해 보였다. 


걱정은 잠시 치워두고 일단 작품을 고른 후 남은 기간에 더 그려보기로 했다. 그래서 학교들의 포트폴리오 파일 업로드 기준을 살펴보다가 메일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런데 한 학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하나 주었다. 


We will accept your portfolio by mail, or email.  Some students will create a website and send us the link to their website.  Or you can put your portfolio on a zip or flash drive and send it to our office by mail. 


이 내용의 이메일을 받자마자 바로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대부분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면 개인 계정에 파일을 올릴 수 있는 페이지가 열리고 파일 형식과 크기를 신경 써서 업로드를 해야 한다. 동영상의 경우만 유튜브나 vimeo의 링크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웹사이트를 올려도 되는 경우라면 훨씬 나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일단 작품 수를 제한 없이 올릴 수 있고 완성작에 대한 에세이나 스케치북도 자유로운 형식으로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 작품을 분류하고 선별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입학 포트폴리오를 위한 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면 wix, weebly, creatorlink 같은 무료 툴을 추천한다. 기본적인 html&css과 자바스크립트 같은 언어를 활용해서 처음부터 만들어도 되지만 홈페이지 제작 툴을 사용하면 시간도 절약하고 내부 콘텐츠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고려할 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1. 개인 로고 만들기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Home’ 버튼에 해당한다. 이때 간단히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서 나만의 로고를 만들면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포스터나 라벨 같은 작업물을 많이 포함시키지 않는 것을 추천하는데 (많아도 1~2개) 웹사이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이미지를 개별적으로 만들면 지원자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다. 


홈버튼용 로고


2.  분류기준 만들기


나는 평범하게 drawing/sketch/painting의 기준을 사용했다. 만약 처음부터 강력한 두세 가지의 주제가 있거나 자체 프로젝트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분류기준 자체도 특이하게 만들 수 있다. 혹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작품끼리 묶고 모여있을 때 더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분류를 정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Product라는 항목을 추가해 회사일을 할 때 만들었거나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작업물을 올렸다.


3. 개별 작품에 대한 설명 덧붙이기 


입학 포트폴리오에는 가급적 “Untitle”이라는 제목 대신 재미있고 상징적인 문구가 어울린다. 평소에 작품을 완성한 날짜를 기록하면서 어떤 제목을 붙일지 고민하면 된다. 템플렛에 포함된 간단한 기능을 활용하면 개별 작품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붙이기 좋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면 나오는 제목과 세부설명

페이지를 구성하고 사진을 모두 업로드하고 설명을 붙이는데 하루면 충분했다. 만들어놓고 보니 처음부터 웹사이트를 고려하고 그림의 분류를 생각했다면 서로 더 연관성 있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요즘은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홍보를 하고 인스타그램으로 팬을 만난다. 이런 웹사이트를 만들어보는 과정은 학교를 다니면서 내 공간을 다시 만들기 전에 시험판으로 한번 만들어보는 의미도 있다. 


만약 지원하는 학교들이 모두 웹사이트의 링크를 거는 것을 거절한다면 동영상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잘하게 그린 드로잉이나 멋진 누드크로키가 쌓여있는데 작품 수 제한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지 못할 바엔 동영상 한 컷에 모두 담아버리는 게 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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