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회는 사람을 타고 온다 >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
어떤 일이든 사람을 만나야 통하게 된다는 얘기를 수없이 듣고 살아왔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이나 업무의 특성상 모두가 많은 사람을 만나가며 살 수는 없겠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인맥이 넓어야만 성공할 수 있을까요? 더욱이 요즘처럼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만 하는 시기에는 더욱 어려움이 따르는데 말이죠.
저 같은 경우는 비교적 조용한 성격이라 그렇게 활달하게 사람을 만나지는 않습니다. 또한 매일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보니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다가 금세 하루가 갑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인맥을 넓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퇴근 후 지인들과 저녁을 먹기는 하나 적극적인 인맥관리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점이 저도 아쉽습니다. 벌써 17년을 사업을 해왔는데도 생각보다 인적 네트워크가 넓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주제의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만약 이런 쪽으로 발이 넓었다면 지금보다 사업이 더 커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가 소화해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운영해왔기 때문에 예상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만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일하다 보면 당연히 고객과 대면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로서만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과연 그들과 내가 인맥인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공적이든 사적이든 내자신이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매번 고객을 동반자라고 말해왔지만 진심으로 그래왔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 처음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뜨거운 마음으로 거래처 담당자들을 만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직원들도 있으니 아무래도 대면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는 저로서는 가끔은 가상세계를 사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만사형통이란 말이 있습니다. 결국 수없이 많은 관계와 일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시키는 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통해서 오고 가는 만능키의 존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발주까지 받았는데요?
예전에 K업체 담당이 사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장비들을 구매하기 위해 견적을 요청해 왔습니다. 품목이 많고 단가가 높다 보니 금액이 꽤 나가는 프로젝트 건이었습니다. 몇 번의 견적이 오고 가고 직원들 소프트웨어 사외교육까지 시켜주는 조건으로 결국 발주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수주받은 거에 대해 만족감을 갖고 발주 난 품목들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밤늦은 시간에 고객사 담당으로부터 다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사내 임원 되시는 상무님이 아는 곳이 있어서 급하게 그쪽에서 물건을 사야 한다고 해서 발주 취소 요청을 해왔습니다. 담당이야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임원의 결정이라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미 발주를 받았기에 안된다고 강하게 밀고 나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두 번 거래하고 끝낼 고객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로선 발주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결정 난 일도 뒤집을 수 있는 인간관계의 엄청난 위력입니다. 불합리한 결정일지라도 결정의 순간을 좌우하는 인간관계에서 내가 약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현장에서는 인간관계로 풀어가는 일들이 많습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관계에 힘'은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키맨을 찾아서
그럼 어떤 식으로 사람을 만나야 할까요. 저녁에 거래처 직원과 만나 양주를 마시고 골프를 치면 될까요? 물론 그렇게 관계를 만드는 것도 힘을 발휘합니다만 모두가 그래야 되는 건 아니니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17년 동안 이 일을 해오면서 저녁에 삽결살에 소주 한잔 마시는 것 이상 해본 적은 없습니다. 성격상 그 이상의 관계는 불편하기도 했으니까요. 몇몇 담당들하고는 가끔씩 만나 식사하면서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합니다. 책, 재테크, 여행 등 관심 있는 주제로 얘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렇게 만나는 담당의 회사와는 비교적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큰사이즈로 가려면 회사 안에 존재하는 키맨들을 관리해야 성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고객사 부장이 키맨일 수도, 담당이나 임원이 키맨일 수도 있습니다. 누가 누군지 가릴 것 없이 인간적으로 만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키맨들을 만나서 그들과 교류하는 게 비즈니스 측면에선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해놔야 합니다. 꼭 술을 먹지 않더라도 차를 마시고 때론 같이 운동을 하면서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사적인 관계까지 나눌 수 있다면 비즈니스는 순조롭게 풀려갈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접대문화라는 다소 비속적인 형태의 관계가 아니고 키맨들과 파트너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걸 말합니다.
성장을 꿈꾼다면
회사 규모가 꼭 커져야만 돈을 더 버는 건 아닙니다. 실속이 있으면 되니까요.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최대한 가성비를 내는 게 1인 기업이니 워라벨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수익을 내고 시간을 벌면 충분히 목표 달성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성장을 당신이 꿈꾼다면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기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도전하려면 외부 자극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필요합니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아이디어가 되고 신상품으로 만들어져 나옵니다. 밥을 먹는 걸 게을리하면 건강을 해치듯 사람 만나는 걸 게을리하면 비즈니스 성장판이 닫히게 됩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가면서라도 꾸준히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키맨들을 꼭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기회는 사람을 타고 온다
동쪽에서 귀인이 와서 나를 돕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돕는 귀인을 만나게 되면 큰 성공을 거둘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귀인들이 우리 도처에 아주 가깝게 있습니다. 단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갈 뿐입니다. 지금 시대에는 키맨들이 바로 귀인입니다. 그들을 타고 기회가 넘어옵니다. 큰돈은 어디 가서 버는 건지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키맨들을 만나러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장을 하고 난 이후에는 스스로 키맨이 되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열정의 도전자들이 여러분을 찾아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