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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 하루 Feb 02. 2023

관심이 필요했나 봐요

오후 6시, 브런치 인기 글

띵동, 브런치 알람이 떴어요.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예전에 요리 관련 글이 몇 번 다음 포털에 올랐을 때도 같은 알람을 받은 적이 있어 놀라지는 않았어요.

얼마 후에 라이킷 알람이 몇 번 더 울리고 브런치 홈에 들어가 보니 '오후 6시, 브런치 인기 글'에 '거북이랑 살아요' 글이 보였어요. 기분이 말랑말랑 해지네요.


작년 10월 삼수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생각했어요. 구독자 수나 라이킷 수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요. 글솜씨가 타고난 것도 아닌 데다 오랜 시간 꾸준히 글을 써 온 것이 아니니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조금씩 성장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직 소중한 구독자는 10명이고, 글 한 편에 보통 5개 정도의 라이킷을 받는 것 같아요. 한 달 만에 구독자 100명이 넘었다는 작가님도 있고, 어떤 글에는 100개가 넘게 라이킷을 받는 글도 많았어요. 그러면서 혼자 좀 쪼그라들던 참이었어요. 역시 나는 좋은 글을 쓰지 못하나 보다 하고요.


제 글을 읽고 첫 번째 라이킷을 눌러주는 사람은 남편이에요. 남편은 소설책과 실용서가 놓여 있다면 실용서적을 고르는 유형이라 남편의 말은 참고(?)만 하고 있어요. 그런 남편이 '거북이랑 살아요' 글을 읽자마자 재미있다고 하네요. "자기가 단풍이를 알고 있으니까 재미있겠지." 하고 넘겼거든요. 그런데 하필 그 글이 인기글로 올라오니 남편 보는 눈이 맞은 건가 싶기도 해요.


그간 브런치 홈에 올라온 인기 글, 뜨는 브런치북, 구독자 급등 작가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나는 언제나 저렇게 될까 싶은 거죠. 고작 3개월 브런치 해보고 지나친 욕심일까요?


선생님께 관심받고 싶어 애쓰는 아이처럼 저도 관심이 필요했나 봐요. '거북이랑 살아요' 글이 인기 글이 된 걸 보면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꾸준히 쓰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겠죠?


당분간 저에게 무관심하셔도 덜 슬퍼하면서 꾸준히 써보려고요.

거북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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