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요일그녀 Feb 24. 2022

준비 운동 먼저 할까요?

시간 관리에도 준비 운동이 필요해서

이제 막 다섯 살이 된 둘째가 요즘 어린이집에서 율동을 배우는 모양이다.

집에 오면 허리에 손을 촥 올리고 "준비됐나요?"를 우렁차게 외치고 무릎을 까딱 거리며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을 맞춘다.

사진 출처 : 픽사 베이


 "준비됐나요?"

 "네네 엄마!"

 "네네 선생님!"

아이와 흉내를 내면서 까르르 웃다 보니 '준비하는 시간이 본 게임보다 더 즐겁고 설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할까, 생각했을 때 막막했다.

일하는 엄마의 일상이란 집-직장-아이들 기관(학교, 학원,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일정에 맞춰 엄마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맞춰졌다.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시간은 빨리 흘렀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빼낼 시간이 없어 보였다.


방학 계획표를 세우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니 컴퍼스로 원을 그리고 줄을 그어 시간별로 계획을 적은 뒤

'내일부터 지켜야지!' 했던 것 같다. 그랬다. 그 순간이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매일 뭘 하는지, 시간 단위로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돌아보기.

촘촘하게 시간을 나눠보기. 일과 육아 사이에 무얼 더 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그다음이 '어떻게 시간을 나눌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는 거였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도, 달리기 전에도 준비운동을 한다.

준비운동을 하는 이유는,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서다.

다치지 않고, 능력은 향상하기 위해 준비 운동은 필수다.


시간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 계획한 대로 지키기 위해서

혹은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도 좌절하기 않기 위해서,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시간 관리를 위한 준비 운동의 핵심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반드시 확보 가능한 시간'을 찾는 것이다.


육아맘들은 대체로 틈새시간을 찾는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 있는 시간,  아이들이 잠이 든 뒤의 시간처럼.

그런 시간은 유동적이기 쉽다. 변수는 어디에서나 발생한다.

나의 시간을 '틈새 시간'에 넣기 시작하면, 변수가 발생했을 때 '오늘은 시간이 없었어' 하고 넘겨버리기 쉽다.


무엇보다 '반드시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준비를 하면서 '실패해도 괜찮지 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 언제보다 준비하는 시간에 의욕이 활활 타오를 테니까, 준비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면 좋겠다.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지만,

계획을 잘 세우면 스타트를 끊게 되어 있다. 자신감 충만한 상태로 말이다.

'준비를 잘했어'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시작 후 잠시 주춤거리거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실망보다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매일 비슷한 일상인데 뭐,라고 생각했을 땐

'나는 시간 푸어야.'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나의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하고, 시간을 확보하고 난 뒤부터

조급함이 사라지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매일 같은 날은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은 모두 새로운 날이다.

오늘 실패했다고 해서 내일도 실패 할리 없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땐 준비 운동부터 다시 할 필요는 없다. 가볍게 숨 쉬기 몇 번으로도 충분하다.

이미 우리에겐 기록해둔 계획표가 있으니까.)

오늘도 '아, 너무 바빴어. 낼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네.'라고 하루를 마무리 하진 않으셨는지.

그러면 지금 딱, 내일을 위한 준비운동을 할 시간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삶이 책이 되는 마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