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제일 중요한 "준비기간"에 대하여
자연임신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세 가지를 뽑으라고 하면
1) 나이, 2) 부부관계 회수 그리고 3) 임신준비 기간이다.
물론 자연임신에는 이밖에도 정액검사상 수치, 월경상태, 기질적인 질환 등 여러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이번글은 이 중에 임신준비 기간에 대해 좀더 설명해보려고 한다.
한 번의 배란 주기마다 임신 확률은 약 20~25%로 알려져있다.
이번달의 임신시도로 임신을 확인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단일시도의 확률'이고 이렇게 독립적인 한번의 시도를 수학적으로 베르누이 시행(Bernoulli trial)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베르누이 시행을 반복하면서 첫 성공까지 걸리는 시행 횟수를 확률로 다룬 것이 바로 기하분포(Geometric distribution)다.
기하분포의 핵심은 이거다: “성공할 때까지 시도할수록 확률은 누적됨”
다시말하면 임신 확률이 25%일 때,
1개월 안에 임신될 확률: 25%
3개월 안에 임신될 확률: 58%
6개월 안에 임신될 확률: 82%
12개월 안에 임신될 확률: 97%
결국 임신은 시험처럼 ‘이번 달에 붙었나?’를 보는 일이 아니라, 확률을 꾸준히 쌓아가는 일이다.
매월 나이가 드는것 아닌가? 라고 걱정할 수 있는데 연령별 임신율을 고려해서 계산해보면 월별 손해보는 확률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0.3%정도다. (정확히 말하면 0.1~0.3%이다) 기하분포상의 누적확률에 비하면 미미한 정도다.
그러니 나는 월경을 확인하는날에는 지나치게 좌절하지 말자고 권한다. 이 글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좀더 알기쉽게, 여러번 설명드리곤 한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몸과 마음을 준비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해야한다.
확률을 쌓는다는 마음으로.진료중에 나는 종종 이런 비유를 한다."임신은 과녁에 한발의 저격을 하거나, 한번의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되거나, 복권을 긁는 것이 아닙니다. 흐르는 강물에 그물을 여러번 던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신준비를 pass/fail로 생각하지말고 일정한 기간으로 생각하는게 좋다. 연령에 따라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35세 미만은 2년, 그 이상은 1년정도를 권하고 있다.
일정기간동안 꾸준히 임신준비하는 것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남편의 서포트가 여기서 큰 역할을 한다.
첫번째는 심리적인 지지, 두번째는 적극적이고 꾸준한 임신시도다.
월경 실패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없도록 지지하고, 배란기에만 부부관계를 시도하지말고 2-3일에 한번정도 (되든 안되든) 시도를 해야한다.
배란기에만 부부관계를 하는 것은 정액의 수치에도 좋지 않고, 부부관계를 점점 임신을 위한 단독시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서 임신시도를 꾸준히 지속하기 어렵게 한다.
통계용어를 사용했지만 이는 단지 이해를 돕기위해서이고, 실제로 "임신준비에 필요한 마인드셋"이라는 개념으로 초진시에 풀어서 설명드린다. 한두번의 시도로 "왜 아이가 안생기지"하고 너무 불안해하거나, 아니면 자연임신이 충분히 가능한데 바로 과배란이나 시술로 향하는 부부도 있다.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았다. 좋은 소식이 찾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