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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Oct 22. 2022

결국 인간다움이 답

퓨처프루프(케빈 루스, 쌤앤파커스, 2022)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지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23p.)


기계화가 노동자들을 심각하게 위협하던 시대가 있었다.  위협은 자동화 시대에도 나타났고 이제는 인공지능화의 흐름 속에서 다시 한번 떠오르고 있다.


기계는 죄가 없다. 다만 효율성과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다만 버튼 하나 똑딱이는 것 같은 그 선택에 수많은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다는 게 문제다.


나도 인공지능 낙관주의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인간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51p.)
자동화가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노동자들을 한꺼번에
내치는  같지는 않다.
대신
감봉이나 불채용
혹은 높은 이직률과 같은 형태로
점진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68p.)


변화는 파도와 같다. 고요한 표면이 살짝 일렁이던 것이 힘을 더하고 덩치가 커지면 어느 순간 해변을 삼키고 방파제를 넘을 수도 있게 된다. 지금이 어쩌면  파도를 미리 준비할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 인지도 모른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엄청난 수고는 필요 없다.
손자국을 남겨야 한다.(중략)
손자국 남기기는
단순히 자랑을 늘어놓는다거나
최대한 많은 일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중략)
얼마나 인간답게 일하느냐를 중시한다.
('법칙 4. 당신의 일에 손자국을 남겨라'
중에서)
가장  경쟁 상대가 기계일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우리의 생산성이 아니라
인간다움이다.
(법칙 4. 167p.)


답은 결국 인간다움이다. 단순한 생산성 측면에서 이미 인간은 기계의 상대가 안된다. 인간에게 기계의 그것을 따라가라 하는 것은 무리를 넘어 무례한 일이다. 같은 인간이면서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확인시키려 하는 조롱이자 멸시다.


생존을 위한 아홉 가지의 법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손자국'을 남기라는 것이었다. 독창성을 발휘하고 알고리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즉흥성을 발휘하며 배려와 디테일에 기반한 중재력을 드러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다움이 기계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분명 고도의 기계화와 인간다움은 조화를 이룰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키는 결국 인간이 쥐고 있다. 물론 '아직은'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인공지능이 그들끼리 소통하고 판단하는 시대가 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인간다움'을 상실한 인간들이 선택의 버튼을 누르지 못하도록 우리 스스로 각성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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