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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Oct 25. 2022

꼰대리즘에 대항한 외로운 외침, 연대를 얻다

오마이 투쟁(정태현, 열아홉, 2022)

권리를 빼앗으려 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매우 힘들고 매우 귀찮게, 그리고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인간으로 느끼게 만들어 권리를 포기하게 만든다. - 작가의  중에서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힘과 책임지지 못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 내려놓아야 할 게 아닙니까. - 99p.


어느 순간 힘과 영향력에 심취하여 누군가의 권리를 포기하거나 부끄럽게 만들려 시도하는 모든 행위가 바로 '꼰대리즘'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그 꼰대리즘이 개인적 영역을 넘어 집단적 독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 꼰대리즘은 저자의 말처럼 '평소 정의와 같은 무거운 단어를 너무도 가볍게 여기며 쉽게 올리는 사람(201p.)'을 통해 발현되기도 하지만 책임 지지도 못할 권력을 갖게 된 집단적 폭력이 되어 개인을 짓밟기도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그렇게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흔히 보이는 만큼이나 눈을 감는 일도 잦다.


나 역시 책을 덮으며 반성부터 하게 된다.

나 역시 함부로 정의를 외치지는 않았는가.

관행에 갇힌 꼰대리즘의 뒤에 숨어 귀만 연채 정작 마음은 닫지 않았는가.


오마이뉴스를 상대로  투쟁기라는 소개에 부정적인 첫인상이 존재했음도 부정하지 않겠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저자의 외로운 외침에 작지만 응원의 진심을 담아 연대의 새끼손가락을 걸어 보는 것으로 그 부끄러움을 갚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리 하겠다.


이 책의 부제는 '청년, 그들의 연대에 홀로 맞서다'이다. 하지만 이제 그 청년은 그들에게 맞설 새로운 연대를 얻었고 얻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투쟁은 이어질 것으로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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