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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Nov 15. 2022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교과서의 쓸모(임라원, 모길비, 2022)

제목처럼 이야기하고 다녔다.


뭐, 반은 '에~이'하며 믿지 않았고 반은 '재수 없다'라고 비난했다.(하긴, 선생님들도 교과서만 쓰진 않았으니까.)


하지만 교과서 중심으로 (가르쳐주시는 대로) 공부한 건 맞다. 학원을 따로 다니거나 과외를 받은 것도 아니니까.


쓸모가 분명 있다고 믿었다. 증명이야 그다음 문제고. 그리고 이 책을 만나니 일단은 반가웠다.


교과서의 개념으로 정치와 법, 권력과 부를 쉽게 잘 풀어냈다고 평가하고 싶다. 몇 군데에서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존중할 수 있는 다양성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평등권' 본질은 '흐르는 '이다. 권력자는 상황에 맞는 '평등' 대입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해결책을 도출할  알아야 한다. 이것을  하는 사람은, '권력' 가져서는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리더' 돼서는  된다.
- 평등권 : '권력자' 흐르는 물처럼 '평등' 바라봐야 한다


직관적이지 않은가. 저자가 여러 개념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 표현이 가장 직접적이고 단호했다. 물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적 단호함은 조금 견해를 달리 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음 부분으로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무관심' 의미하고, '무관심' 국가와 국민을 '실패'하게 만든다. (중략) 그것이 우리가 국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이며, 그것이 당신에게 허락된 기본권이다.
- 정치참여 : '권력' 철저히 '목소리' 의해 움직인다


51:49라고 해서 목소리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설사 1:99라고 해도 1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미 그렇게 배웠다. 무시가 쉬우면 목소리를 크게 내기 힘든 약자는 가장 기본적인 기본권마저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신중한 정치, 협치의 정치가 필요한 이유다.


배운 대로만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출발은 거기서부터다.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며 바꿔나가는 것. 그것이 배움의 이유인지도 모른다.


교과서는 분명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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