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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Dec 13. 2022

세상에, 경이롭지 않은 것은 없다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사샤 세이건, 문학동네, 2021)

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이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이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하루 안에도 배우고 축하할 것이 너무나 많다. - 4장 매일의 의식 중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우리의 시간은 얼마나 짧은 지를 진심으로 인정하고도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되자, 진짜 어른이 된 느낌이었다. - 6장 성년 중에서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살았다. 우리는 이 거대함의 일부였다.(중략) 그것 하나만으로도 축하하고도 남을 이유가 된다. - 16장 죽음 중에서

우리는 너무 자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잊는다. 당연한 관계에 대해서도, 존재 자체의 우연성이 사실은 무한한 경우의 수가 빚어 만든 기막힌 결과물 임도 잊고 산다.


이 책은 그처럼 사소하게 지나쳐버리고 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유일한 선각자로서 하는 말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내려온 전통 속에, 종교 속에, 누군가의 삶 속에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무한한 우주 속에서 유한한 관계로 만난 개별적 존재의 모든 것들에 대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경이롭게 느끼지 않을 도리도 없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자.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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