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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Dec 15. 2022

그때의 감성, 여전한 향수, 새로운 불씨

내 여름날의 록스타(이승윤/당민, 클로브, 2022)

유난하지는 않아도 나 역시 록을 좋아했다. 현란한 기타 컨트롤에 열광도 해봤고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보컬을 흉내 내느라 목을 쥐어짜다가 컥컥거리며 포기하던, 그러면서 '역시 그 형님은 최고구나' 감탄하던 시절이 있었다.


젊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시절이자, 새롭게 경험하는 모든 것을 재료 삼아 불타오르던 시절 말이다.


책 표지의 카세트테이프만으로도 그 시절의 감성을 소환하기 충분했다. A면 20곡, B면 19곡으로 구성된 이 테이프를 핸드폰으로 틀어봤다. 곡 하나하나에 QR코드를 붙이지 않고 A, B면 각각 모아서 2개의 QR코드로 구분해놓은 건 카세트테이프 시절 플레이리스트 감성을 재현해보려는 세심한 장치였다.(솔직히 소개된 모든 곡을 다 알지는 못했는데 이러한 장치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몇 곡은 여전히 내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본 조비, 반 헤일런, 조지 오스본, 익스트림 같은 이들의 음악이다. 책도 그렇지만 특정 뮤지션이나 장르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넓고 얕게 섭렵하다 보니 어디선가 들어봤거나 일부분은 익숙한 곡들도 많았다. 하지만 하나같이 듣고 있노라면 최소한 10년 이상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방송으로만 접했던 저자 이승윤의 솔직한 화법 역시 반갑다. 비슷한 감성코드를 공유했었구나 하는 것만으로도 소속감이 느껴지는, 어쩌면 록과 메탈을 공유했던 모든 이들이 함께 느꼈음직한 그 일체감이 책을 통해서도 완성되는 느낌이다.


그 시절 감성을 다시 소환하며 여전한 향수를 경험하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이다. 내용 곳곳에 추가로 소개되어 있는 곡들도 모아 다시 들어봐야겠다.


Rock will never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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