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박물관 순례 2(유홍준, 창비, 2023)
선사시대부터 고구려까지 담은 1권에 이어 2권은 백제와 신라, 그리고 비화가야를 소개한다. 부여를 시작으로 경주로, 그리고 창녕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함께 답사를 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세심하다. 꼼꼼한 설명과 살짝살짝 내비치는 소회와 감정에서 문화재에 대한 진심도 그대로 전해진다. 역시 유홍준답다.
부여에서 스치듯 봤던 문화재들과 신라의 대릉원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되면서 다시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샘솟는다. 모르고 지나칠 때와 알게 되니 보고 싶어지는 건 사람이나 유물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부여, 경주, 창녕. 1권에서 소개한 고구려는 중국 땅이 주 무대다 보니 가고파 해도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지만 2권의 그곳들은 상대적으로 의지만 있으면 갈 수 있지 않겠나.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게 많아졌다.
이제 겨우 삼국시대에 도달한 2권이다.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까지 나아가려면 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 유홍준의 답사기는 계속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