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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Jan 31. 2019

20년 전 당신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후기

누구나 꿈을 꾼다. 때로는 자유로이 하늘을 날고 때로는 무시무시한 무언가에 쫓기며 스펙터클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밤새 그린다. 하지만 아침이 오고 눈을 떠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대부분의 꿈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기억은커녕 꿈을 꾸었는지조차 모르게 없던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런 꿈을 부여잡을 수 있다면? 깊은 무의식으로 들어가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면? 그리하여 20년 전 자신을 만날 수 있다면? '잠'은 그러한 질문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꿈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이유를 모를 복통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던가. 무엇이 그 스트레스의 원인인지 내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잖는가.

무엇보다 꿈이 가진 자유로운 매력을 한동안 잊고 산 것도 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꿈은 종종 영감을 베풀고 고민을 풀어주며 심신을 안정케 해주지 않았던가.

물질의 시대다. 그것도 과잉의 시대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정신과 비물질의 영역이 그리워지고 그 안에서 결핍을 느끼게 마련이다. 어쩌면 꿈은 그 결핍마저 화학물질로 해소하는 현제의 우리들에게 또 다른 출구를 마련해줄지 모른다.

미지의 영역, 그 벌판을 가로질러 소설처럼 20년 전 자신을 만나게 된다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이 으레 그렇듯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페이지 맨 끝자락에서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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