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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Feb 01. 2019

시련 속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은 유대인을 수용소에 가두거나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스실에 가둔 채 죽였다. 저자 역시 그렇게 수용소에 갇힌 채 1945년을 맞이한 바 있다.

그는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고테라피라는 독자적인 심리치료요법을 개발했다. 로고테라피의 요체는 어떠한 절망적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의 존재 목적을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로부터 심리적 극복의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존엄을 찾아볼 수 없는 수용소라는 극한의 공간에서조차 자신이 삶을 지속해야하는 이유를 찾아낸다면 그는 생존의 연장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었다. 어쩌면 종교적 믿음과 유사한 고도의 자기각성을 통해 극한의 상황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로 봤다.

그는 치료하기보다 내면을 강화하는 형태로 자신의 논리를 완성해냈다. 어쩌면 치료보다 더 강력하고 영속적인 사고의 전환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동양철학과도 많은 유사성이 드러난다.

누구나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그 시련을 스스로 내면화하고 공포-두려움-절망의 악순환을 반복한다면 시련을 결코 극복할 수 없다. 그럴수록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허무주의가 만연해있는 사회다. 개인을 강조하지만 거대한 대중의 한 일부로서 개인의 주체성은 오히려 희미해지고 그로 인해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시대이기도 하다. 저자는 홀로코스트를 몸소 겪었다. 그 생생한 충격의 지옥 속에서 스스로 깨달은 논리이기에 더욱 그의 글들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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