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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Apr 10. 2019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는 것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을 읽고

이것은 소설인가, 심리 치유서인가.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 이야기는 항상 위 물음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뭐 딱히 중요하지는 않다.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되,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꾸뻬 씨도 나이를 먹는다. 첫 행복 여행을 떠난 지 20년이 흘렀다. 여전히 심리치료를 하며 환자들을 돌보지만 그 역시 보통 사람들이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하며 산다. 이번 핑크색 안경 에세이는 '사랑'과 '관점'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안경을 끼느냐에 따라 삶을 바라보는 모습이 바뀐다. 핑크색 낙관이 항상 맞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가뜩이나 잿빛 가득한 흑백사진 같은 현실이라 생각한다면 기왕이면 핑크색 안경을 끼고 사는 것도 좋지 않겠나 싶다. 핑크색 안경도 김이 서리게 마련이라서다. 잿빛 안경에 김이 서리면… 더 힘들 듯싶다.

꾸뻬 씨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며 조언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을 찾는다. 직업적 특성상 어딜 가도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들을 만나기 더 쉽다. 꾸뻬 씨 성격상(직업정신상) 물리치지도 못한다. 그런데 그 치료(?)의 과정을 통해 꾸뻬 씨의 사유도 풍성해진다. 치료함으로써 치료받는 과정이랄까. 소통함으로써 깨닫는 순간이다.

항상 그렇듯 결론은 헤피엔딩이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봉합? 정도가 딱 적당하다. 또다시 터진다면… 새 책이 나오겠지.

가벼우면서도 진지하고, 진지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꾸뻬 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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