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툰앙마 May 13. 2019

나는 개인주의자로소이다

'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문학동네, 2015)'을 읽고

# 개인주의에서 출발하여 배려와 상생으로 끝맺기를 바라며

자못 도발적이다.
개인주의자임을 선언한다는 것은.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도발적이라고 느꼈던 것은 나 역시 여전히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혼용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듯하다. 그렇다. 나 역시 '개인주의자'임을 고백한다.

일단 선언을 하고 나니 풀어나가는 과정은 거침없다. 저자가 '판사'라는 직업의 영역 속에서 느꼈을 여러 모순과 한계가 잃을 것이 없는 양 과감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터져 나온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근대에 들어오며 개인은 해방되었다. '신'을 죽여가며, '기득권' 하나하나를 깨뜨려가며 개인의 자유와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존중은 가장 중요한 권리가 되어 왔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그 철학적 경험을 건너뛴 채 '강제로' 도입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로 인해 여전히 집단주의적 전통이 건재하고 개인주의에 대한 편견적 요소가 여전히 강하다.

저자는 그러한 사회에서 당당하게 '개인주의자'임을 천명할 것을 주문한다. 물론 그 선언은 개개인에 대한 존중과 서로에 대한 배려, 그리고 상생에 닿아 있어야 한다. 그것들이 없는 개인주의의 선언은 이기주의로의 전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집단주의로 매도되어온 개인들에 대한 과감한 촉구다. 숨지 말고 당당히 나오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나는 진정한 개인주의자인가?'를 되물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있는 그대로 살 수는 없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