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아빠

by 서툰앙마

수족구에 걸린 아이는 어린이집을 못 간다.
전염병이다 보니 밖에도 못 나간다.
첫째가 벌써 나흘째다.

답답해하기에
베란다에서의 비눗방울 놀이를 허했다.
동생과 둘이서 신나게 비눗방울을 불어댄다.
까르륵 신난 녀석들을 보니 잘했다 싶다.

그런데 자유를 주려면 확실히 주지…
어느새 아비는 안전요원이 되어 있다.


널어놓은 빨래에 대고 불지 마라,
미끄러우니 바닥에 대고 불지 마라,
거실 바닥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라,
서로에게 불지 마라…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하지 마라
그럴 거면 주지나 말지.
자유라는 껍데기 따위 주지나 말지.
아이들은 금세 흥미를 잃는다.
비눗방울 사그라지듯 금세 웃음이 가신다.

아… 오늘도 본의 아니게
꼰대 아빠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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