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대형마트 하나가
6월 말일로 문을 닫는단다.
폐점 세일을 한다 하여
일요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둘러보러 나갔다.
여느 때와 같은 둘러봄인데
진열대는 휑한 것이
남은 것들이 거의 없고
그 쓸쓸함에 문득
가슴 한 구석에도
쓸쓸한 바람이 스치운다.
마음이 괜히 찡하네?
갱년기니?
아내와 주고받는 장난 섞인 한 마디 대화.
웃고 넘기긴 해보지만
괜한 쓸쓸함은
꽤나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더라.
일상의 아무렇지 않았던 한 페이지도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그렇게도
티가 나는 법이거늘
인연이야 오죽하랴.
삶이야 오죽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