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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Jul 31. 2021

아직 피지 못한 꽃들에게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김이설, 작가정신, 2020)을 읽고

누구나 꿈 하나씩은 간직하고 산다.


하지만 노곤한 현실에 갇혀

평범한 일상의 쳇바퀴를 돌리느라

때로는 잊고

때로는 묻으며 그렇게 저물어 간다.


그래도 아직 '피지 않았을 뿐'이라고

꽃을 피우기에 늦은 때란 없다고

살며시 속삭이고 싶다.


무언가를 잃어간다는 걸 깨닫는 것만큼

허무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소설 속 주인공이 어렵게 결심하고 내뱉는 말,


'나, 집을 나가고 싶어.'

'더 늦기 전에 혼자 살아보고 싶어.'


이 두 마디는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내 남은 꽃봉오리를 어떻게든 피우기 위한

마지막 탈출구이자 도전이다.


그게 설사 잠시 머무르다 가는

정류장이 된들 어떠랴.


수많은 필사의 밤을

아무것도 쓰지 못했던 방황의 시간을

위로하고 극복하는 시간이 될지 모를 일이다.


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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