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 사람을 보면 난 우울해졌다. 나에겐 오지 않은 봄이었으니까.
여전히 겨울 속에 갇혀 봄이 온 사람들을 보면 나는 추워했고 마음은
갈 곳을 잃어 헤매고 또 헤매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에게도 나의 봄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당신도 당신의 겨울을 지나 당신의 봄을 맞이한 것처럼
나에게도 언젠가는 나의 봄이 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이제는 봄이 온 사람을 보며 나를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당신의 웃음처럼 웃을 수 있겠지.
말속에 드러난 여유를 나도 가질 수 있겠지 하고 말이다.
그러다 번뜩
나에게 봄 같은 날들이 정말 없었나 생각했다.
아니었다. 봄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에게 왔었다.
언제가 또 겨울을 만나 마음이 서늘해지더라도
봄은 또 오고 언젠가는 긴 봄이 머무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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