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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May 30. 2022

타인의 봄

봄이 온 사람을 보면 난 우울해졌다. 나에겐 오지 않은 봄이었으니까.

여전히 겨울 속에 갇혀 봄이 온 사람들을 보면 나는 추워했고 마음은

갈 곳을 잃어 헤매고 또 헤매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에게도 나의 봄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당신도 당신의 겨울을 지나 당신의 봄을 맞이한 것처럼
나에게도 언젠가는 나의 봄이 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이제는 봄이 온 사람을 보며 나를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당신의 웃음처럼 웃을 수 있겠지.

말속에 드러난 여유를 나도 가질 수 있겠지 하고 말이다. 


그러다 번뜩 

나에게 봄 같은 날들이 정말 없었나 생각했다. 

아니었다. 봄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에게 왔었다.  

언제가 또 겨울을 만나 마음이 서늘해지더라도

봄은 또 오고 언젠가는 긴 봄이 머무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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