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바라면서 행동의 방향은 불행 쪽으로 틀었던 적이 꽤 된다.
그럴 때면 살며시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면 시야에 들어왔던 모든 것들이 일순간 사라지며 그곳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어둑한 공간 안에 오롯이 나만이 존재한다. 생각하나 가 조용히 떠오르고 나는 나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정리되지 않아 단단히 엉켜진 상태로 마음에 품고 다니던 생각이다.
불행한 방향으로 걸었던 걸음을 나무라지 않는다. 괜찮다고 이젠 그만 아프자고 말한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미련이 남아 방향을 되돌리지 못하고 주춤거리면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해준다.
그럼 난 서서히 방향을 틀어 마음이 평안해지는 쪽으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