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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Jul 21. 2023

오늘이라도 열심히 살아보자 내일은 내일의 나에게

바늘구멍만큼 작았던 구멍이 갑자기 튀어나온 본심과 마주하고 소용돌이치며 심장전체를 도려낼 만큼 커져버렸다.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내가 처한 상황과 마주하니 심장전체를 날려버릴 만큼 큰 구멍을 내고 달아나버렸다. 그것의 이름은 욕심이다. 헛헛해졌다. 울적해졌다. 구질구질하게 눈가에 눈물도 차오르고 있다. 바라는 만큼 멋지게 살고 있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한 미움이다. 누가보아도 반짝이는 나이길 원했던 마음이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 버렸다. 구멍이 난 심장 속에 들어갈 만큼 나는 작아져버렸다. 원한다면 그 안에 영영 숨어버릴 수도 있다. 용기를 낸다면 나는 다시 자라나 커질 테고 구멍은 작아질 것이다. 그럼 다시 세상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겨나는 거다. 


구멍을 낸 것도 나이고 다시 그것을 메워야 하는 것도 나이다. 내일의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할지 모르지만  오늘의 나는 메우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 나에게 굴러들어 온 콩님의 글을 읽은 덕분이었다. 콩님 글 중 일부 [어떤 일을 하게 되든 오늘 자전거 타고 나무 아래를 달리고 있는 저보다 특별히 더 대단하지도 더 못나지도 않을 제가 있으리란 믿음이 비로소 저를 지켜내요. 하고 싶은 것을 무작정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무엇이 내 앞에 다가오든 기꺼이 환영하는 것이 자유임을 배우는 여름이군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모습의 형태는 이러하겠구나 생각해 본다.  


생각이 많은 것과 별개로 몸이 냅다 누워버리기 일쑤다. 바라는 나의 모습은 생각한 대로 움직여 멋진 성과를 내어 원하는 만큼 누리는 것이다. 이것 역시 욕심이다. 과정을 즐기기보다는 결과만을 바라니 어쩌면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브로콜리 펀치 중 왜가리 클럽의 한 부분이 떠오른다. 왜가리는 반복적으로 물고기를 잡기 위한 행위를 할 뿐 실패하거나 성공했다고 해서 실망하지도 우쭐대지 않는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반복적으로 해낼 뿐이다. 오늘 내가 꼭 해낼 수 있는 한 가지를 해보아야겠다. 반복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내다 보면 메우지 못할 것 같던 저 구멍이 다시 작아져 있지 않을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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