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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Aug 23. 2019

엄마도 남이 해주는 밥이 맛있다

 

엄마 아침밥은 꿀맛 

한결같은 맛있음으로 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된다.

 

오늘도  엄마가 해준 아침밥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30 넘게 아침밥을 먹던 습관은 이젠 몸에 베여 아침밥 없이 

시작하는 하루는 허기가 져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한 끼라도 함께 밥을 먹어야 가족 이어도 밥 정이 쌓인다고 

생각하시는 엄마 덕에  거르지 않고 아침을 먹을  습니다.

학창 시절엔 야자를, 대학시절엔 젊음을 누리기 바빴고, 직장 다닐  

야근에 허덕이다 보니 저녁에 가족이 다 함께 모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가족 한 끼는 아침입니. 엄마는 누구보다 

이른 아침을 맞습니다. 가족의 아침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사 먹는 점심도 때론 메뉴를 고르지 못해 친구를, 또는 동료를 따라나 때가 있는데 

365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메뉴를 생각해내시는 엄마는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우리의 아침밥은 저녁밥보다 화려합니다.

 

우리 집 식탁에 올라오는 아침메뉴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일반적인 메뉴도 있지만 

삼겹살, 갈비찜, 돈가스, 해물찜 같은 특별한 메뉴도 종종 식탁 위에 올라옵니다

엄마의 빠른 손 덕분입니다. 저는 하루 반나절이 걸려도 어려운 요리를 엄마는 

라면 끓이듯이 뚝딱 만들어 내십니다. 맛도 웬만한 음식점보다 맛있어서 

엄마의 아침밥은 언제나 기다려집니다.  

나의 밥값은 “엄마 맛있어 한마디로 대신합니다.

 

 

마도 가끔은 엄마의 밥이 그립습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엄마 밥을 먹습니다. 갓난아기 엿을 때는 모유를 조금 더  뒤에는 

이유식을 성인이 되었을 때는 따뜻한 집밥을 말입니다

저는 서른을 과하게 넘겼고, 엄마는 환갑을 가볍게 넘기셨습니다.  세월 동안 엄마는 

한결같이 우리의 아침밥을 챙겨주셨고, 지금도 여전히 아침밥을 내어주십니다

그래서인지 집밥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엄마가 떠오릅니다. 엄마는 생색을  내지 않습니다

30년을 넘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날 불 앞에서 요리를 하고

해도 뜨지 않은 겨울 새벽시간, 따뜻한 이불속을 박차고 나와 요리를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엄마는 엄마이기 때문에 가족에게 밥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엄마도 제게는 할머니인 엄마 밥을 먹고 자라났으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엄마는 가끔 할머니 밥이 그립다고 합니다. 제가 가끔 밥투정을 부릴 때면 먹을  있을  

실컷 먹어두라고 얘기하십니다. 나중에 엄마 밥이 그리워질 거라고요. 결혼하면 가족을 위해 

차리는 밥상은 많지만, 나를 위해 차려지는 밥상은 많이 없다고요.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엄마가 가족을 위해 차리는 밥상은 일상이지만, 엄마를 위해 차려지는 밥상은 특별한 날인

생일과 어버이날 두 번뿐이니 말입니다. 밥 걱정도 그렇습니다."밥 먹었어?" 제 끼니를 궁금해하고

챙겨주는 사람 또한 엄마입니다. 그 반대의 질문은 많이 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도 가족이 생기면 엄마처럼 하겠죠. 엄마 밥이 그리운 건 단순히 밥 때문만이 아닐 것입니다. 

나의 끼니를 걱정해주는 엄마의 사랑과 나를 위해 차려지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온기라 그리워서 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엄마에게 "식사하셨어요? 맛있는 거 드셨어요?" 엄마의 밥을 궁금해하고

엄마를 위한 밥상을 차려야겠습니다. 너무 특별해지지 않도록 엄마에게도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엄마 밥을 먹고 튼튼하게 자라난 줄 알았는데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풍족하게 먹고 자라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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