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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Aug 23. 2019

정신과 낯설지 않은 곳이면 좋겠다

햇빛이 가득한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그런 거 상관없이 갑자기

TV 보다가생각을 하다가노래를 듣다가 

울컥 감정이 밀고 올라올 때가 있다.

울면서도 '내가  울지'라는 생각은 하는데

슬픈 마음이 주체가 안돼서 눈물이 쏟아진다.

 

폐소 공포증 있는 사람이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에 들어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죽을  같은 공포가

밀려들어 숨이 쉬어지지 않는 

그런 것과 조금 비슷한 건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슬픈 감정이 몰려들어 

슬퍼 죽을 것 같이 우울해지니 말이다.

 

정신과 낯설지 않은 곳이면 좋겠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 감기를 의심하고

버티다 정도가 심해지면 이비인후과를 

아무렇지 않게 찾아가는 것처럼.

정신과도 가볍게 가볼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용기를 내서 찾아간다고 해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하고 비싼 진료비도 걱정이 되긴 한다

그러다 이내 괜찮아지는 기분에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괜찮은 걸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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