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낯설지 않은 곳이면 좋겠다

by 푸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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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가득한 날,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

그런 거 상관없이 갑자기

TV를 보다가, 생각을 하다가, 노래를 듣다가

울컥 감정이 밀고 올라올 때가 있다.

울면서도 '내가 왜 울지'라는 생각은 하는데

슬픈 마음이 주체가 안돼서 눈물이 쏟아진다.


폐소 공포증 있는 사람이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에 들어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들어 숨이 쉬어지지 않는

그런 것과 조금 비슷한 건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슬픈 감정이 몰려들어

슬퍼 죽을 것 같이 우울해지니 말이다.


정신과 낯설지 않은 곳이면 좋겠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 감기를 의심하고

버티다 정도가 심해지면 이비인후과를

아무렇지 않게 찾아가는 것처럼.

정신과도 가볍게 가볼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용기를 내서 찾아간다고 해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하고 비싼 진료비도 걱정이 되긴 한다

그러다 이내 괜찮아지는 기분에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나 괜찮은 걸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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