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는 그 사람을
이해하기란 어려웠다.
어쩌면 너무 좋아서 나와 다른 게 싫었는지도 모른다.
덜 좋아했다면 신경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해해보려고 할수록 그의 행동은 이해되지 않는 쪽으로 선명해졌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수록 마음의 온도는 급격히 싸늘해졌고
이대로라면 우리의 관계는 끝날 것이 분명했다.
상대가 바뀌어주길 바랬다.
누가 보아도 내가 맞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건 답이 아니었다.
그에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나는 이해하지 못할 뿐이었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걸 억지로 이해하는 것은
거부반응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이 사람과 나와의 관계가 끊어져도 괜찮은지를 생각해본다.
어느 쪽이 내 마음을 더 편하게 하는지를 묻는다.
그럼 생각보다 답은 쉽게 찾아진다.
다름과 다름의 갈등은 어쩌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의 팽팽한 대립이다.
그리고 한 발자국이라도 내쪽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며
심각한 감정 소모를 하고 있는 중이다.
다름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영역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영역이다.
어쩌면 끝내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 사람이 좋으니깐 그 부분은 그대로
넘겨버리는 것뿐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와 비슷한 문제로 반복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보았으면 한다.
그 사람은 왜 내가 원하는 대로 바뀌어주지 않지?라는 질문 대신
그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 가치 있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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