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사람을 닮았다

by 솜이불


물에 빠졌을 때,

물을 미워할 수 없었다.


사람에게 다쳤을 때도 그랬다.


살려달라던 나를

외면한 것도 사람이었고,

끝내 끌어올린 것도 사람이었다.


상처는 파도 같다.

다 가라앉은 줄 알았는데,

불쑥 밀려온다.


괜찮다고 말한 다음 날에도.


누군가는

내 안의 유리조각을 밟고 지나갔다.


나는 그 조각을 하나씩 꺼내며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도 나는 또

누군가의 발밑에 나를 놓는다.


참 이상한 일이다.


사람에게 물든 마음은

사람으로밖에 지워지지 않아서


나는 아직도

누군가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잡히지 않아도 괜찮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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