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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영 Aug 05. 2019

표범의 심장을 가진 거북이

일상으로부터 예술로, 예술로부터 다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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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여정은 포스터 한 장 때문에 찾아갔던 산울림 극단의 워크숍(1987)에서 시작하여, 1994년 '역할연기의 교육적 활용에 관한 연구'(석사학위 논문)를 쓴 후, 본격화 되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논문쓰기를 통해 연극지진아라는 절망 속에서 빠져나와 나 자신도, 연극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초목표를 드러내기위한 완성된 예술작품으로서의 연극만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과 압박에서 벗어나, 놀이로서의 연극, 체험으로서의 연극, 관계로서의 연극, 무대로서의 연극, 표현과 발상으로서의 연극, 소통으로서의 연극, 궁극의 미적체험으로서의 연극 등 연극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나 스스로 탐구하고, 그러한 탐구를 다른 이들과 , 세상과 나누어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나씩 실천해가기 시작했습니다.


1999년부터 <연극놀이 연구소 놀자>를 만들어, 다양한 연극놀이 워크숍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실천하며, 연수, 강의, 연구를 넘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러한 과정들을, 드라마 스페셜리스트가 되자(연극과 인간, 2007 초판), 과정중심연극으로서의 교육연극(연극과 인간, 2016)에 담아 정리, 출판하였습니다.


저의 여정에서 중요한 기점이 되었던 것은 2007년 서울문화재단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서 연극분야 전문지도교수(MTA: Master for Teaching Artist)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2009년까지 3년동안 전문지도교수를 맡아 방과후 예술가교사(TA: Teaching Artist)의 선발에서부터 연수와 교육프로그램개발, 현장평가의 전과정을 맡아 예술가교사를 양성하고,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저는 제가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에 구체화시키는 작업과 함께,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컨설팅을 이끌어내는 '연극놀이 컨설팅 전문가'로서의 길을 가게 됩니다. 이후, 저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들- 토요문화예술학교, 지역특성화사업, 시민대상 문화향유사업-을 컨설팅하고 모니터링하며 사업의 방향성과 프로그램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하는 여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9년! 저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Life Theatre'라는 이름을 내걸고 저를 비롯한 5개 연극단체의 대표들과 연대하여 협동조합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의 생태계는 대부분 정부산하기관들의 공모사업을 단체들이 수주하여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생적이며 지속적인 예술교육/체험의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다시금 도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표범의 심장을 가진 거북이'는 느린듯 하지만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표범의 심장이 내뿜는 강렬한 에너지를 가지고 현재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있는 저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여정을 소개하고, 또한 앞으로 계속될 저의 여정을 나누며, 구체적이며 진지한 연구의 일지를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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