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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말하기의 답답함에 대하여

by 바리데기

안다. 논리가 필요한 때를

공포는 해결되야만 한다.

궁지에 몰렸다는 기분이 들면

누구든 절벽에서 뛰어낼 수 있기에.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을 설득하고

성취를 느껴본 사람은 안다.


그 통제감이

얼마나 짜릿한 감각으로 다가오는지를

참을 수 없는 갈증 뒤에 마신 물처럼

그것은 그냥 물이 아니다.

아날로공으로 설명될 뿐

그 물이 사라져도

그것은 상상계에 존재한다.

다른 이들의 물과 당신은 물은 분명 같지만 다르다.


그러나 그 때를 지나

내면의 실존적 공허와

부조리한 인간 세상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며 느끼는 환멸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생존이 보장되고

자기를 속일 수 없게 되면

논리는 박제 되어 버린 천재의 흔적뿐인 날개가 된다.


설명해야하는 귀찮음을 아는가

설명할 수 없음의 답답함을 아는가

그렇게 목소리를 잃어버린 아우성을

부둥켜안고 갇혀있던 호흡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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