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별과 부메랑

by 바리데기


인생이 멈추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었던가?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살아본 적은 있었던가?


죽음을 피해 살아왔다.


언젠가는 살아갈 의미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별을 쫓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상 대신 현실을 쫓아야 된다고 문제해결력을 강조했다.


그 모든 말들이 부메랑처럼 내게 돌아와 묻는다.


너는 대체 뭘 한거니?


이상을 쫓는 사람에게 현실만 남게 되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정말 몰랐니?


아니, 알았다.


그렇다면 그들의 죽음은 내 탓일까?


그렇게해서 내 생명을 지켜낸 줄 알았다.


하지만 몸은 감정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것이 넘치었을 때 토해내기 시작했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것이 문제라면 내가 문제이고


내가 문제라면 죽음을 택한 그들이 옳았다.


그러나 나는 살고 싶었다.


돈키호테가 떠올랐다.


그 할아버지는 꿈을 쫓지 않았다면 살았을까?


그것이 삶이기는 했을까?


무엇이 미친 것이고 무엇이 정상 상태일까?


소진되어 너덜너덜해진 몸과


알던 것도 모르게 되어버린 뇌만이


남겨져 있었다.


영혼을 중시하던 나는


육체의 장막 안에 갇혀 있었다.


그곳은 춥고 어둡고 갑갑했다.


매일 찢고 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해야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할까.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있을까?


네가 말했던 희망은 다 거짓이었나.


자괴감과 죄책감이 목을 죄어왔다.


공황이 밀려왔다.


이게 말로만 듣던 공황이구나.


같은 것을 경험했다는 안도감과


블랙홀을 앞둔 깊은 무력감이


함께 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죽음도 하나의 선택지임을 인정했다.


상실은 내가 감당해야하는 몫임을.


꿈을 쫓는 자는


위험의 바람을 갈라야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는 검은


서슬퍼런 쇠칼이 아니다.


그것은 믿음이다.


믿음을 잃은 자에게는


죽음이 동행한다.


나도 너도 믿음을 잃었었다.


우리는 두려움에 검을 떨어뜨렸다.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쫓는다고 한다.


너를 사랑하지 못했다.


성경은 자기 몸처럼 이웃을 사랑하라 한다.


그래,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사랑하지 못해 두려웠고


두려워 믿음을 잃었다.


꿈이 현실로 환원된 이미 죽은 인생이므로


육체를 찢고 나갔던 것이었다.


처음으로 내 몸을 보았다.


문제투성이인 몸이 아닌


나 그대로의 몸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렇게 내게 돌아온 부메랑을 가슴에 꽂은 채


다시 별을 쫓기 시작했다.


바람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춘다.


나의 사랑하는 창녀 알돈자도


돈키호테의 꿈을 꿀 수 있음을


나는 믿는다.


사랑은 죽음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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