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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다혜 Oct 20. 2022

티켓값으로 쓰는 인세, 얼마를 받을까?

뮤지컬이 비싼 것만은 아니랍니다.

주말마다 뮤지컬을 보러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그거 비싸지 않아?'였다.


우리 집은 남편의 월급을 주 생활비로 사용하면서

나는 부동산 투자로 자산 증식,

연 1~2회의 주식 투자로 쇼핑 자금 마련,

연 1회 강의로 대출 원리금 및 부동산 세금 마련,

그리고 인세를 취미 비로 사용하고 있다.


책값의 10%를 받는 인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금액보다 적지만

뮤지컬 티켓값 역시 예상하는 금액보다 작다.


현재까지 소소한 나의 경험들을 엮어

2017년 36세 내 집을 가져라(친구들과 공저)

2019년 딱 1년만 옷 안사고 살아보기

2021년 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

이렇게 총 세 권의 책을 출간했다.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아닌 평범한 이 책들로 인해

1년 동안 받는 인세는 얼마나 될까?


책은 유행가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줄어든다.

도서관에 비치되면 독자들은 무료로 빌려보기 때문이다.

출간으로 인한 수입은

인세보다 강의 수입이 대체로 더 많다.


그럼 일 년에 이 단 돈 몇백만 원으로

어떻게 뮤지컬을 볼 수 있을까?


나는 주로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을 보기 때문에

1회 관람비가 적고 각종 할인이 많다.

처음은 조기예매 할인을,

그다음부터는 재관람 할인을 받으면서

사이사이 타임세일 등을 활용하면

중간에 대극장을 몇 번 본다고 하더라도

1회 평균값이 5만 원을 넘지 않는다.


한 주에 주말 하루 외출해서

2개의 극을 보면 10만 원,

1년은 약 52주니까 총 52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일 년 인세와 얼추 비슷한 금액이다.


엄마가 생활에 휩쓸리지 않고

취미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별도의 예산 항목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이의 옷에, 저녁 반찬에

나를 조금씩 녹여서 넣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줄어든다.

마지막 책을 낸 지 2년이 지난 지금,

통장이 많이 가난해졌다.

이제 내년 덕질을 위해 글을 쓸 시간이다.

글 쓰다 힘들면 공연장에 달려가는 선순환 구조랄까.


역시 생활에는 덕질만 한 원동력이 없나 보다.

덕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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