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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 Feb 15. 2023

풍요하리의 바느질 도감 - 19

펠트로 만든 하리 캐릭터 쥐 티코스터

2019년 12월부터 두 자매가 함께하기 시작한 풍요하리 공방.

공방에 입성한 풍요는 그간 그리지 못했던 많은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공방에서 처음 그렸던 것들 중에는 풍요하리를 나타내줄 캐릭터를 그리는 것이었다. 지금은 무수한 풍요하리 캐릭터들이 존재하지만 그중 가장 처음으로 만든 캐릭터는 생쥐 캐릭터 [하리]. 언니는 풍요라는 단어와 바늘을 뜻하는 일본어 단어 (はり) 합성하여 공방 이름을 지었다. ‘하리라고 읽히는  단어는 ‘바늘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아마 풍요함과 바늘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풍요하리 바느질 공방의 의미를 담아내려고 했던  같다.  캐릭터가 ‘하리라는 이름을 지니게  이유는 하리가 바늘이라는 뜻을 지니고 는 단어이고, 바느질을 아주 잘하는 생쥐라는 콘셉트를 지니고 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언니는 쥐띠였고 예전부터  캐릭터를  좋아했다.  사실을 알고 있기에 쥐캐릭터를 가장 먼저 그렸고 자연스레 캐릭터 이름은 ‘하리 되었다.


초창기 생쥐 캐릭터 하리는 땅콩 같은 얼굴형에 커다란 , 그에 비해 상당히 작은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다. 절친이 현재 하리의 모습과  당시의 하리 모습을 비교하며 예전 하리의 이목구비가 ‘옹졸하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반박할 수가 없어서 열이 받았다.  말이 무슨 뜻인지 너무    같아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뒤로  버전의 하리는 ‘옹졸하리라고 부르고 있다. 그림을 그리던 초창기 시절 나의 소심함이 묻어나는  같아서  때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룰  있는 그림 도구는 색연필 밖에 없었던 시절, 아이패드를  구매해서 서투른 솜씨로 도안을 만들었던 것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어떤 재료든   사용하고 있다. 풋풋했던  시절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옹졸하리를 펠트로 재현해  것이 바로  [하리 티코스터]이다. 하리 버전을 두 가지로 그렸는데 언니 하리가 얼굴만 도안으로 사용해서 제작했다. 그것도 싱크로율 100%로. 특히 하리의 작은 눈동자가 반짝이는 부분과 옹졸하지만 귀여운 앞니가 잘 표현되어 있다. 앞니를 또렷하게 보일 수 있도록 검은색 수실로 테두리를 그림 그리듯 수놓은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바늘과 실로 그리는 그림이라 왠지 낭만적인 느낌마저 든다. 또 주목할만한 점은 귀 안쪽에 아플리케 되어 있는 원단들이다. 원작에서는 단색으로만 표현된 귀 속 부분이 아기자기한 원단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핸드메이드 패브릭 제품의 따뜻함과 독특함이 잘 전해진다. 패치워크의 귀재답게 언니 하리의 원단 고르는 센스가 돋보인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하리의 상징인 ‘바늘’이 귀걸이처럼 귀에 달랑달랑 달려있다. 조그마한 실패와 옷핀도 어디서 구해다가 달아놓은 건지 궁금할 지경이다.


참고로 티코스터는 일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을 직접 만든 티코스터 위에 올려두는 행위 자체가 힐링이기 때문이다. 이 티코스터는 손님이 올 때만 대접하는 귀빈용이다. 지금은 더 많은 종류가 있어서 이 작품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우리의 1호 티코스터이다. 이 작품을 소개하다 보니 어서 다른 캐릭터 티코스터도 소개하고 싶어 진다. 다음 소개할 친구들은 그림책 [갈기 없는 사자]의 주인공들이다. 바느질 도감을 작성하기 위해 오늘 티코스터는 동물 친구들로 사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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