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화] 하늘을 나는 쥐, 하리

by 풍요


하늘빛이 진해지고 구름이 높이높이 걸린 날,

꼬마 쥐 하리는 공방에서 열심히 바느질을 하다

창문 밖 하늘을 보고 반해버리고 말았어요.

내일은 꼭 하늘을 날아봐야지 하며 바느질을 마저 끝마쳤지요.


반짝반짝 햇빛이 내리쬐고 몽실몽실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다음 날.

하리는 고양이 풍요가 운영하는 요술 상점에 찾아갔어요.


'딸랑딸랑'

하리는 고양이와 쥐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 나무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그러자 풍요 아저씨는 '고르릉~'소리를 내며 하리를 맞아주었지요.


"풍요 아저씨, 오늘은 꼭 하늘을 날고 싶어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하리는 물었어요.


"너같이 귀여운 꼬마들이 요즘 매일 가게에 찾아와서 하늘을 날고 싶다고 하는 통에

아저씨가 멋진 풍선을 만들어 놓았단다.

이번 여름 비가 많이 내렸을 때 빗물에게 말을 걸어 구름 조각을 조금씩 모을 수 있었거든."

풍요 아저씨는 늠름하게 팔짱을 끼고 대답했어요.


"대신 이 풍선을 받아서 하늘을 날면, 아주 크고 멋진 구름을 따다 아저씨에게 갖다 주어야 한단다."

아저씨가 이야기를 덧붙였어요.


"구름이요? 구름은 어디에다 쓰시려고요?"

하리가 물었어요.


"구름은 좀 더 오래 멀리 날 수 있는 구름 풍선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단다. 다음에 너희를 데리고 무지개를 보러 소풍 나갈 때 쓰려고 한단다."

풍요 아저씨는 인자하게 웃었어요.


하리는 신이 났어요.

하늘을 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데, 멋진 풍선을 만드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다니.

하리는 아저씨에게 요술풍선을 받아 들었어요.


"아저씨, 저만 믿으세요. 제가 구름을 많이 따올게요."


하리는 콧노래를 부르며 하늘 승강장으로 뛰어갔어요.


[1부 끝]




어제 오랜만에 수채화 캐릭터를 드로잉 했다. 주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그림이기 때문에 영상을 찍으며 그림을 그리는데, 이 그림은 창작이기도 하지만 무언가 영감을 준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아기 쥐가 왠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를 조잘거리며 속삭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적고 있었다.


일전에 내 이야기가 식상하다는 혹평을 들어 창작 이야기 쓰기가 꺼려졌다. 그 말에 갇힌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한동안 스토리 창작은 미뤄두고 그림을 꾸준히 그려왔다. 글과 그림, 모든 창조물들은 상호작용을 하는 건지 그림을 그리다 보면 글도 쓰고 싶어 진다. 꾸준히 무언가 하고 싶어 진다. 오늘 그런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됐다. 이미지가 떠오르면 이미지도 추가해서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노력보다는 한 번 이 길을 따라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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